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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이승기는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통해 배우 이승기의 성장을 실감했다.
또 본인 스스로 자신의 연기 발전을 위해 작품에 몰입했다. 연기를 위한 예능 하차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더킹'은 그동안 SBS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찍으며 예능을 병행했던 이승기가 연기에만 집중했던 첫 작품이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황금 콤비 이재규 PD와 홍진아 작가가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고, 뭘 해도 대세 이승기와 액션 여전사 하지원의 조합의 캐스팅은 화제를 모았다. 이어 첫 주 시청률이 16%를 넘긴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하지만 초반 화제성과 달리 회가 거듭될 수록 불안한 시청률 1위를 이어가더니 결국 정상을 내주는 상황을 맞았다.
물론 이승기도 놀랐다. 하지만 기가 죽지는 않았다는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자존감이 느껴졌다.
"저도 시청률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고, 결국 시청률이 대중의 지표가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정말 매체가 많아졌어요. 시청률도 낮고, 회자도 안되고, 새로운 시도도 없었고, 얻어지는 연기력의 발전도 없었다면 '더킹'은 100% 실패였을텐데 정말 딱 잃은 것 하나는 시청률 하나 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시청률 60%가 나오는 현장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것 몇개를 '더킹' 현장에서 얻었어요. 시청률은 언제라도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지금 시기에서는 겉모양의 화려한 포장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시 선택을 하라고 하더라도 '더킹' 선택 할 것 같아서 전혀 후회가 없어요"
이승기는 시청률 1위로 상승세 타다가 타 프로그램에서 역전당했을 때를 떠올렸다.
"깜짝 놀랐어요. 근데 진짜 신기한게 현장에서 기가 빠지지는 않았어요.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철저히 배우로 임한 것 같아요. 시청률은 배우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물론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할 수는 있지만,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다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깐요. 제 위치에서 노력을 다했고, 많은 걸 얻은 현장이라서 정말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촬영했던것 같아요. 처음에 잘됐다가 거꾸로 가본 적은 처음이에요. 하다가 안나올 때도 있고, 다시 올라갈 때가 있긴 할 수도 있지만 처음엔 엎치락 뒤치락 할만한 퍼센트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방송사고가 아닌 이상 그렇지않을거라 생각했는데(웃음). 뭐,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또 상대 드라마도 충분히 좋았고요. '적도의 남자'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옥세자'도 마찬가지고. 다들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와 함께한 작품들이잖아요. 화제성이나 기대심리는 '더킹'이 우세하고 초반 상승세를 달렸던 게 아닐까요"
"재미있었어요. 마음놓고 응원은 못했지만(웃음), 우리 드라마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엄)태웅이 형 동공연기도 봤는데 되게 눈 아프셨겠더라고요"
이승기에게 '더킹'은 참 좋은 시도였다. 한정된 주제와 이성 간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의 기본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 디테일하게 주제의식을 내포했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남북이란 주제로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다.
"국소적이지 않고 남북통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소재가 다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딱 시청률만 염두하고 드라마를 만든다면 한정적인 소재만 나올 것 같아요. 말이 안되고 과정되는 부분들이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이제는 시청자 분들이 눈이 높아져서 소재가 다양한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드라마 중에서 '더킹'은 빠른 시작을 한 것 같아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승기가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은 이유가 그가 말한 '더킹'만의 '시도'를 통해 이해됐다. 작품이 지닌 주제 의식을 알고, 극 중 캐릭터 이재하로 살아간 이승기가 배우로서 성장했음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더킹'으로 성장한 이승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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