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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폐지설 뒤에 숨겨진 MBC의 속내?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이 외주 제작설 이어 폐지설까지 휘말렸다. 단 실체는 없고 '설(說)'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MBC 김재철 사장이 1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 외주화를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김 사장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폐지설까지 불거져 비난 여론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외주화나 폐지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여타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시청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무한도전'인데, 섣불리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노동조합은 13일 발행한 특보에서 "사측은 지난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결국 사측에서도 '무한도전'이 지닌 영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외주 제작설과 폐지설이 흘러나오는 건 '무한도전' 방송 재개를 원하는 사측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 노조 파업 이후 파행을 반복하던 MBC 예능프로그램들은 외주 제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임시방편용 대책으로 최근에는 정상 방송의 모양새는 갖춘 상황이다.
단 하나 김태호 PD의 역량이 필수적인 '무한도전' 만큼은 MBC 사측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데, 이에 외주 제작설, 폐지설 등으로 김태호 PD의 업무 복귀를 종용하겠단 속셈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충분히 예상 가능함에도 MBC가 '무한도전' 흔들기와 김태호 PD 압박이란 방법을 선택한 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2 런던올림픽과도 무관하지 않다.
'무한도전'이 런던행을 준비했단 사실은 이미 알려졌는데,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MBC 사측으로서는 '무한도전'의 런던행이 결국 무산될 경우의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MBC는 2012 런던올림픽 방송을 "MBC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MBC는 어떻게든 김태호 PD를 복귀시켜 '무한도전'을 이번 올림픽에서 활용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위 왼쪽) PD와 김재철 사장-'무한도전' 멤버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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