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자신이 착용했던 유니폼을 쉽게 소장할 수 있을까?
대표팀 혹은 유명 클럽 선수들이 경기 중 착용했던 유니폼은 팬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축구 대표팀이 A매치서 착용하는 경기용 유니폼은 가격만 20만원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고가다. 특히 월드컵 같은 메이저 대회서 선수가 직접 착용했던 유니폼은 가격 뿐만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조차 자신이 훈련 또는 경기 중 입었던 유니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 쉽지않다. 축구대표팀의 훈련복의 경우에는 선수들이 착용한 후 한곳에 모은 다음 세탁 후 다음 훈련때 다시 착용한다. 세탁된 훈련복들을 대표팀 관계자가 사이즈별로 정리해 놓으면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유니폼을 재착용하는 것이 반복된다. 보통 A대표팀 선수들이 새 훈련복을 착용해 사용하고 나면 이후 각급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복을 활용하게 된다.
유니폼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A대표팀 선수 같은 경우는 경기 후 상대편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한 후 기념으로 가져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표팀 유니폼은 세탁 후 각급 대표팀이 나눠 사용한다. A대표팀 급 선수들 같은 경우는 가끔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들을 기념으로 가져가기도 하지만 각급 대표팀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세탁 후 다시 착용한다. 이름이 마킹되어 있는 유니폼이라도 떼어낸 후 다시 사용된다. 대표팀의 경기용 유니폼의 경우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각급 대표팀 소집이나 경기때마다 매번 수십벌이 되는 새 유니폼과 훈련복을 지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각국 대표팀과 유명 클럽의 유니폼에 대한 관심은 해당팀의 경기력 못지 않게 뜨겁다. 매시즌 축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새 유니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 유로 2012 개막을 앞두고 유럽의 각 언론매체들은 각국 대표팀 유니폼에 대해 평점을 부여하는 등 디자인에 관심을 보인다. 국내 역시 대표팀 유니폼 같은 경우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매장에서 레플리카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들과 가까이 있다.
유니폼과 관련된 해프닝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아시안컵 호주전이 끝난 후 호주선수 2명이 자신에게 동시에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선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상대팀 선수들이 메시(아르헨티나)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경기전부터 바르셀로나서 활약하는 동료에게 미리 부탁을 하는 등 쟁탈전을 펼쳤다. 한때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선수들에게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매경기 교환으로 인해 사라지는 유니폼으로 인한 비용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착용했던 경기용 유니폼이나 훈련복들은 평소 팬들이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아이템들이다. 반면 한번씩 진행되는 자선 행사를 통해 팬들도 희귀 유니폼을 보유하는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FC붉은악마는 축구협회와 함께 사랑의 장터를 운영했다. 당시 사랑의 장터에선 대표팀 선수들이 실제 착용했던 유니폼과 훈련복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고 수익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후원하는데 사용됐다.
[지난해 아시안컵 당시 박지성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호주 선수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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