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그래도 최희섭에겐 강했다.
넥센 김병현이 1일 부산 롯데전 부진 이후 선발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고 14일 목동 KIA전에 올 시즌 네번째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로 한국 데뷔 첫 승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으나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과의 한국 첫 투타 맞대결서는 웃었다. 3타수 1안타 1탈삼진으로 우위를 점했다.
김병현과 최희섭은 똑같이 1979년생이다. 하지만, 김병현은 1월생이고 최희섭은 3월생이다. 김병현은 소위 말하는 ‘빠른 79년생’이다. 때문에 김병현은 최희섭의 1년 선배다. 이미 둘은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에서는 맞대결을 가졌다. 김병현이 6타석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최희섭을 누른 전례가 있다.
김병현은 최희섭 상대 강세를 한국에서도 이어갔다. 1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둘은 처음으로 조우했다. 앞선 타석에서 이범호가 선제타를 터뜨린 터라 김병현은 다소 날카로워진 상황. 김병현은 흔들렸다. 연속 볼3개를 던졌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4구째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지만, 5구째에 비슷한 코스로 볼이 날아갔고, 최희섭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다. 김병현에게 운이 따랐다. 중견수 플라이가 됐고, 2루주자를 3루로 보내줬다.
3회초 두번째 만남에서도 1사 1,2루 상황이었다. 김병현은 1사 후 김원섭과 이범호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병현은 최희섭에게 냉정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연속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해 최희섭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삼진.
김병현은 이후 한성구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으나 최희섭에겐 자신감을 가졌다. 5회초 최희섭이 선두타자로 등장하자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초구에 헛스윙을 유도했고 2구째는 최희섭이 커트를 했다. 김병현은 3구째에 바깥쪽으로 약간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를 던졌으나 이번에는 최희섭이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최희섭과의 한미 맞대결 통틀어 첫 안타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5이닝 7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지만, 김병현은 고교 1년 후배 최희섭에게만큼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병현과 최희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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