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두산이 롯데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9회 양의지의 투런포를 앞세워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양의지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전적 26승 1무 26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롯데는 27승 2무 25패가 되며 4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최주환, 김동주, 양의지가 홈런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홈런 갈증을 해소했다. 최주환은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양의지는 시즌 2호포를 터뜨리며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도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선발로 등판한 김승회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6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라고 볼 수 있었지만 역전이 거듭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 초반 수비 실책으로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롯데 선발 진명호는 2이닝 만에 4피안타(2홈런) 4볼넷 3실점 5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강판됐다.
1회말 롯데가 두산의 실책에 편승해 먼저 선제점을 가져갔다. 전준우의 중전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이룬 2사 1, 2루에서 조성환의 뜬공을 2루수 고영민이 놓치면서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박종윤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중견수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1루 주자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점을 내주고 0-3으로 뒤처진 두산은 2회초 최주환의 만루포로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2회초 양의지, 고영민, 정수빈이 모두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가운데로 몰린 진명호의 2구째 140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의 데뷔 후 첫 홈런이자 시즌 12번째-통산 596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이후 3회에도 김동주가 진명호를 상대로 36일 만에 솔로포를 터뜨리며 5-3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경기는 4회말 다시 5-5 원점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박준서의 1루수 앞 내야 안타와 정보명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포수 김사훈의 대타로 나선 이승화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적시 2루타를 쳐냈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전준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정보명이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6회말 박종윤의 솔로포로 롯데가 재역전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종윤은 김승회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120m짜리 중월 아치를 그렸다.
7회에는 양 팀 모두 한 점씩 추가하면서 롯데가 다시 한 점차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김현수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동주까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적시타를 쳐내고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전준우의 볼넷과 김주찬의 사구에 이어 손아섭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전준우가 홈을 들어와 6-7이 됐다. 이때 김주찬은 김강률의 투구에 헬멧을 맞으면서 심판 판정이 파울에서 사구로 번복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마지막 9회초 두산이 다시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타 이성열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안타를 치고 나간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롯데 마무리 김사율의 초구 142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110m짜리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후 두산은 9회말 마무리 프록터를 마운드에 올려 롯데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를 굳혔다.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쳐낸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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