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부시가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특히 맞상대가 박찬호였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SK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부시는 SK가 아퀼리노 로페즈를 대신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6승을 거두는 등 굵직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날 부시가 선보인 투구는 그동안 알려진 대로 힘보다는 기교를 이용한 투구였다. 직구는 140km 초반이나 130km대 후반까지 형성되는 등 빠르지 않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잘 이용하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1회는 완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강동우를 시작으로 고동진, 장성호까지 모두 삼진으로 솎아낸 것. 강동우는 커브, 고동진은 높은 직구, 장성호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다.
1회와 달리 2회는 불안했다. 최진행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김경언에게는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볼넷을 내줬다. 이대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부시는 결국 한상훈 타석에서 폭투를 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신경현과 오선진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없이 넘겼다.
이후에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3회에는 2아웃 이후 장성호와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경언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와 5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중심타선과 만난 6회에는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장성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최진행에게 좌전안타, 김경언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것. 하지만 이대수와 한상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회까지 한화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부시는 7회들어 또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대타 김태균과 장성호를 돌려 세우며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했다. 부시가 연이어 위기를 넘기자 SK 타선도 힘을 내며 7회 3점을 뽑았고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8회부터 마운드를 이재영에게 넘겼다.
부시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142km였다.
부시가 기대에 걸맞은 안정된 투구를 펼침에 따라 SK 선발 마운드에는 한 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박찬호와의 맞대결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SK 데이브 부시.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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