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임시 4번타자들의 부활타가 돋보였다.
롯데 4번타자 홍성흔이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갈비뼈에 금이 간 홍성흔은 6월에는 복귀하기가 어렵다. 이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전준우, 강민호, 황재균, 강민호 순으로 4번타자 적임자를 찾았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듯 이들은 4번 타순에서 부진해 양 감독의 애를 태웠다. 더구나 황재균은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아 15일 목동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강민호도 손톱이 다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전준우도 타격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약속이나 한듯 좋은 활약을 펼쳤다. 15일 경기부터 다시 4번타자로 돌아온 강민호는 오재영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작렬한 뒤 완전히 4번 타순에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강민호는 16일 목동 넥센전서도 4번타자와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선발 강윤구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4-0으로 앞선 2회초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초 무사 2,3루 찬스에서도 바뀐 투수 김수경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서서 초구에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 1사 2,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안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황재균도 이날 7번 타순으로 컴백했다. 안타는 1개였지만, 그 안타 1개가 김수경에서 빼앗은 결승타였다. 경기 후 황재균은 "어제 처음 선발 출장명단에서 빠졌지만 너무 나가고 싶었다. 앞선 상황에서 찬스를 못살려서 답답했는데 결승타를 친 상황에서는 책임감을 크게 가진 것이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도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시 익숙한 자리인 톱타자로 돌아온 그는 1회초 몸에 맞는 볼 출루 이후 강민호의 적시타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우중간으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리며 1타점을 올렸다. 6회초에도 1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서 볼넷을 골라 제 역할을 해냈다.
이밖에 이날 롯데는 김주찬이 3안타, 박종윤이 2안타를 때리며 제 몫을 했다. 선발 2루수로 나선 손용석도 2안타 경기를 펼쳤다. 사실 4번 타순에 들어섰던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부진과 잔부상을 당하자 양승호 감독도 은근슬쩍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일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동안 매 경기 달라졌던 라인업도 다시 안정을 찾을 분위기다. 롯데의 승리는 이 때문에 의미가 컸다.
[2안타를 기록한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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