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내가 용덕한을 요청했다.”
롯데가 올 시즌 장성우를 군입대시키면서 백업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롯데는 실제로 4월 말부터 백업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양승호 감독도 인정했다. 양 감독은 1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4월 말부터 백업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구단과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롯데는 17일 오전 두산에서 포수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두산에 김명성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양 감독은 “나 혼자 결정한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 회의, 두산 측과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그리고 두산하고만 거래를 시도한 게 아니다. 포수가 풍족한 팀들을 대상으로 구단 실무자들끼리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실제 나머지 7개 구단의 백업 포수진을 놓고 영입 리스트를 정했었고, 그 중 두산과 트레이드가 가능할 경우 용덕한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양 감독이 용덕한 영입을 구단에 요청한 것이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김명성을 반대급부로 데려갔다. 양 감독은 “사실 내 입장에서도 김명성이 아깝다. 하지만, 어쩌겠나. 남의 살을 떼오려면 내 살도 아파야 한다. 그게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레이드 된 이후 전화가 왔는데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레이드는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 용덕한이야 1군 경험이 많으니까 우리가 따로 정보를 들은 건 없다. 하지만, 김명성은 1군에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도 두산에 김명성의 상태를 상세하게 말해줬다”라며 “김명성이 대학 시절에 비해 프로에 와서 투구 밸런스가 조금 흔들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그런 걸 말을 안 해주면 트레이드 자체가 안 된다”며 “김명성에 대한 정확한 상태도 알려줬고, 이제 김명성은 두산에서 활용방안을 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용덕한은 18일 롯데의 인천 원정에 합류한다. 양 감독은 그때 용덕한의 1군 등록 여부, 그리고 포수 엔트리 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1군 포수 엔트리를 2명으로 할지, 3명으로 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어쨌든 롯데는 용덕한의 영입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롯데로 이적하는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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