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역시 4번은 부담이 되는군요.”
롯데 양승호 감독이 황재균과의 재미있는 비화를 알려줬다. 양 감독은 1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황재균한테 4번타자를 시켜봤잖아. 난 걔가 잘 칠 줄 알았다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양 감독은 “아니, 재균이가 나한테 글쎄 ‘감독님, 그거 그냥 4번째 타석에 나오는 것 아닙니까. 자신있습니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그래 잘해봐라”고 했더니 3게임 하고 더 이상 못했잖아”라고 껄껄 웃었다.
황재균은 홍성흔의 갈비뼈 부상 이후 지난주중 두산과의 홈 3연전서 4번타순에 들어섰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고, 14일 경기서는 자신의 타구에 발등이 맞는 부상을 입어 15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양 감독은 “치라는 홈런은 안 치고 왜 자기 발등을 쳐”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양 감독은 또 한가지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감 있어 하던데 막상 4번에서 못 치니까 그 다음에 나한테 와서 한다는 말이 “아, 역시 4번은 부담이 되는군요”라고 말하더라니까”라고 털어놓아 기자들을 폭소에 빠뜨렸다.
마침 기자들과 동석한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은 “4번은 다른 타순 타자들과 볼 배합이 달라집니다. 4번이 3할치는 것 하고 하위타순에서 3할을 치는 건 차원이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4번타자 경험이 적은 선수는 4번타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어쨌든 롯데 4번타자는 당분간 강민호가 맡는다. 양 감독은 “내일 (홍)성흔이와 (문)규현이가 엑스 레이를 찍는다. 뼈가 붙으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고, 아니면 복귀는 7월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4번 부담을 양승호 감독에게 토로한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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