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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류현경(29)은 솔직 발랄하고 털털하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면서도 사람을 공감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유쾌해지기까지 한다.
류현경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영화 '두결한장'(감독 김조광수)은 이런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쿨하면서도 사람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효진(류현경) 역에 류현경 만한 배우가 있을까.
류현경은 '두결한장'에서 효진 역으로 분해 정애연과 레즈비언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아직 한국사회가 동성애를 두 팔 벌려 반기지 않는 만큼 출연을 고심했을 법도 하지만 시나리오를 본 후 단박에 출연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같았다. 퀴어라는 소재가 있지만 불편하지 않았다"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 전에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 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우리 영화를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결한장'이 게이의 사랑을 로맨틱 코미디로 표현한 만큼 촬영 현장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특히 18세 나이차이가 나는 김조광수(47) 감독은 친구 같은 느낌을 안겼다.
그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촬영했다. 감독님과 대화도 잘 통했다.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장난치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고 동지애가 생기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영화에서 류현경은 특별히 동성애자의 사랑이라는 데 염두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래서 여자가 여자를 만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지만, 이 역시 사람과 사람의 교감이라는데 기반을 둔 말이다. 자신은 이성애자지만 동성애 역시 그에게는 다른 이들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영황에서 레즈비언으로 변신하긴 했지만 그의 도전은 전부터 계속 돼왔다. '방자전'에서는 류승범을 유혹하는 향단 역으로 출연해 파격 연기를 선보였고,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는 선아 역을 맡아 순진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처럼 류현경은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사람들에게 그저 예쁜 여배우가 아닌 연기 잘 하는 여배우라는 인식을 남겼다.
하지만 그에게 연기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리지고, 상대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연기는 도박 같다. 어떻게 연기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촬영장에 가도 항상 바뀐다.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연기도 그런 식으로 중독되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구나',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싶다. 다이내믹하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지난 1996년 데뷔해 올해 16년차가 된 배우지만 그는 아직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다.
류현경은 "지금 잘 배우고, 그런 것을 쌓아서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쉬움 점을 보완해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16년차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21일 개봉.
[류현경.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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