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고현정의 첫 상업영화 '미쓰GO'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첫 날 5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의문이다. 개봉 3주차인 '후궁'과 개봉 한달을 넘은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이 박스오피스를 점령, 상대적으로 신작이 드물었던 극장가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미쓰GO'를 선택한 듯 보인다. 그러나 28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대작 영화들 개봉이 줄줄이 예정된터라 '미쓰GO'가 추후에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는 의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 극중 빨간구두로 나오는 유해진의 변신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늘어지면서도 명확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어딘지 엉성한 천수로 캐릭터의 변화과정이 보는 이들을 지치게 한다는 평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관객 평점만 봐도 0점을 준 이들도 부지기수다.
영화의 만듦새가 부족한만큼이나 아쉬웠던 대목은 영화 홍보를 대하는 원톱 배우 고현정의 태도다. 그녀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대다수 언론이 등을 돌렸다. 두 편의 영화를 찍고 있느라 도무지 인터뷰할 짬을 내지 못하는 유해진은 이해를 받았으나 밀린 CF촬영을 이유로 일일이 각 매체와 인터뷰할 시간이 없으니 한 번에 묶어서 하자는 고현정을 보고 있으면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 생각이 나 시사회 때 눈물이 났다는 그녀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문스럽다.
이와 관련, 충무로 홍보 관계자는 "영화의 광고와 홍보가 같은 페이스로 가야할 때, 홍보 활동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배우들은 책임감이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 "특히 '미쓰GO'와 같이 원톱 주연의 영화에서 원톱 주연이 홍보에 소극적으로 나온 사례는 전무후무하다"라고 전했다.
특히나 '미쓰GO'는 탈이 많았던 영화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아픔도 겪었다.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에 박신양이 특별출연 형태로 합류하면서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작 주연배우 고현정은 영화를 다 찍고는 본인의 CF 일정을 우선시하며 홍보 활동에는 소홀했다. CF로 충분히 생계유지가 가능한 배우에게 영화는 크랭크업과 동시에 끝이 될지 모르겠으나, 흥행성적에 사활을 건 스태프들은 촬영 후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그래서 수개월에 걸쳐 후반작업을 거치고, 거액의 마케팅비가 소요되는 것이다. 정작 영화의 얼굴인 원톱이 홍보를 나몰라라 한다면 힘이 빠지는 노릇이다.
'미쓰GO'는 특히 그녀의 첫 상업영화였다. 스스로는 언론시사회 당시 "'미쓰GO'가 고고씽하자는 취지에서 제작사 대표가 정한 제목이다"라고 밝혔지만, '미쓰GO'의 고가 고현정의 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다. 자신의 얼굴을 걸고, 이름을 걸었지만 책임은 다 하기 싫은 고현정. 연말 시상식 제작진에 호통을 치던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고현정.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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