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집중타에 울었다. 구위도 좋았고 21일 대전 LG전과는 달리 야수들도 수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속 피안타에 장사 없었다. 볼넷은 상대방의 흐름에 기름을 붓는 행위였다. 한화 맏형 박찬호가 22일 대전 두산전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패전 위기에 놓였으나 타선이 9회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해내며 패전을 모면했다.
이날 박찬호의 구위는 괜찮았다. 16일 인천 SK전서 패전투수가 됐을 때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피안타와 볼넷이 연이어 나오자 두산 타자들의 자비란 없었다. 박찬호는 1회 정수빈을 상대하다 몸을 맞췄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솎아내며 잘 넘어갔다. 그러나 2회 들어 김재환에게 우전안타,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이종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에게 좌측 희생 플라이를 맞아 1실점했다.
3회초에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냈고, 4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1사 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고영민과 최주환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정수빈에게 우측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윤석민에게 우익선상에 뚝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전세를 뒤집히고 말았다.
박찬호는 결국 6회 들어 안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총 투구수는 84개였지만, 조기에 강판됐다. 스트라이크를 55개 잡을 정도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배합도 나쁘지 않았다. 직구를 단 33개 던졌고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대신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다. 하지만, 집중타에 울고 말았다. 순간적인 집중력이 떨어졌다.
경기 전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여전히 구위는 좋다”라고 평가했다. 이 정도를 해주면 만족한다는 뜻이었다. 또한, 류현진이 빠져나갔지만 한화 선발진은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그의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29로 치솟았다. 특급 선발의 수치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 구위가 좋더라도 집중타를 줄이는 게 과제가 됐다.
경기 후 박찬호는 “어제 중간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내가 선발로서 이닝을 길게 가져가야 했는데 팀이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나도 아쉽다”라고 말했다.
[시즌 4승에 실패한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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