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강)민호가 나게에 '형과 내가 이제 지명타자 경쟁을 하게 됐다'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7일 두산과 트레이드를 단행, 우완투수 김명성을 내주는 대신 포수 용덕한을 영입했다. 양승호 감독은 안정된 수비와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용덕한을 수비형 포수로 중용해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담을 덜었다. 지난 19일 문학 SK전과 22일 잠실 LG전에서는 용덕한이 선발 포수로 출장하고 강민호는 4번 지명타자를 맡아 부상으로 이탈한 홍성흔의 자리를 대체했다.
올시즌 롯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홍성흔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갈비뼈 실금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한 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6회 대타로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흔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면 강민호는 용덕한이 포수를 맡는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한다.
이에 홍성흔은 "(강)민호가 나게에 '형과 내가 이제 지명타자 경쟁을 하게 됐다'고 농담을 하더라"며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내가 어리버리하면 컨디션 좋은 선수가 기용될 것이다. 나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호 감독도 "용덕한이 포수로 들어갈 때에는 상황과 컨디션을 보고 홍성흔과 강민호 중 좋은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호의 말이 그저 농담인 것만은 아니었을까. 강민호는 22일 경기에서 5-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동점 투런포를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활약을 보였다. 홍성흔이 긴장할 만 하다.
홍성흔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용덕한과 강민호가 전략적으로 상황에 맞춰 번갈아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기서 시작된 포수 경쟁이 지명타자 자리에도 미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또 롯데 이적 후 외야수로 전업한 홍성흔이 야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다. 홍성흔은 "이런 긴장감은 좋은 효과가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22일 잠실 LG전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고 홍성흔(오른쪽)의 축하를 받는 강민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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