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이 부임 후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인천은 2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에서 상주에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지난 3월 대전전 승리 이후 3개월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비록 인천은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봉길 대행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과 팬들 모두 많이 기다렸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반전의 기회로 삼자고 했는데 마지막 1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응원해준 서포터즈에게도 감사하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봉길 대행은 지난 서울 원정을 앞두고 선수들이 사준 양복을 다시 꺼내 입었다. 그리고 원하던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전에 선수들과 마음을 같이 하고 싶어서 오늘 이 옷을 꼭 입고 싶었다. 선수들과 일체감을 갖기 위해서 다시 입었다”며 “다가올 성남전에서도 입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후반 중반 이후 연속해서 공격 카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봉길 대행은 “전반에 상주가 많이 뛰어서 후반에 최종환과 한교원을 투입해 찬스를 보려고 했다. 한교원이 두 차례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마지막까지 득점이 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기현이 중간에 부상으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왔을 때 바꿔줄까도 생각했는데 끝까지 믿었던 게 주요했다. 팀 닥터와 설기현 모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마지막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쓰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천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설기현에 대해선 “설기현이 이제는 나이도 있고, 그런데 잘 싸워줬다. 그걸 후배들이 보고 자극을 받아서 김재웅, 한교원, 최종환, 박준태 등이 같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봉길 대행은 설기현의 결승골을 도운 이규로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김재웅, 정혁이 가운데서 주로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박태민과 이규로를 통해 사이드 공격을 강화했는데, 전반에는 상주가 수비적으로 나와서 잘 안 됐다. 하지만 후반에는 이규로가 도움을 하는 등 지시한대로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천의 시즌 2번째 승리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만큼 기쁨도 컸다. 김봉길 대행은 “마음이 후련하다. 선수들한테 말은 안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다. 빨리 1승을 하고 싶은데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오늘 그것이 다 날아가서 기쁘다”며 웃었다.
[김봉길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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