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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잉글랜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 대표팀을 4강으로 견인한 체자레 프란델리 감독이 “이길 수 없는 팀은 없다.”라고 말하며 4강전 상대인 독일 혹은 결승전에 오른다면 그 이상의 팀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가 위치해 있는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란델리는 “승부의 향방은 상대팀이 아닌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를 했느냐에 달려있다.”라고 말하며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프란델리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는 달리 이탈리아는 독일에 비해 휴식일이 이틀이나 부족한데다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란델리 감독 역시 이 점에 대해 UEFA측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기도 하다. 조별 라운드를 통과한 팀들이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같은 휴식 기간을 갖도록 배려할 것을 촉구한 프란델리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는 불리함을 안고 있는데다 이번 대회들어 독일이 한층 강한 전력을 자랑함으로써 독일이 이탈리에 승리를 할 것이라는 평이 일반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이탈리아가 독일에 14승 9무 7패로 앞서 있다. 특히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독일에 3승 4무를 거두며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메이저 대회 맞대결이었던 2006년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있었음에도 연장전 끝에 이탈리아에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팀은 독일쪽이다. 프란델리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독일은 매우 잘 조직되어 있는 팀인 것은 물론 특히 메수트 외질은 특별한 포지션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라운드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하며 독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독일에 승리를 거두기 위한 방법으로 프란델리는 “이탈리아 본연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결코 수비만 하는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독일전에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은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잉글랜드전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티아고 모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티안 마지오는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잉글랜드전을 통해 체력 저하가 뚜렷한 선수들이 없지 않은 만큼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발 출전 선수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잉글랜그전에서 비록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마리오 발로텔리에 대해서도 프란델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발로텔리는 내가 주문했던 사항들을 모두 잘 수행해 주었다. 그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말하고 있는 프란델리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 골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이 없지 않지만 발로텔리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그를 독일전에도 선발 기용할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8강전까지 진행된 경기들을 통해 본 객관적인 전력상 이탈리아와 독일간의 대결에서 상대적 우위에 놓여 있는 팀은 독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많은 이번 대회에서도 적지 않게 드러난 바와 같이 경기력에서 앞서는 팀이 반드시 승리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됐다. 프란델리 역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인 경기가 10경기라면 그 중 9번 정도를 승리하는 것이 보통이다.”라고 말하며 경기력과 승패가 반드시 일치하는 결과를 얻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잉글랜드와의 혈전을 펼치고 독일과 대결해야 하는 이탈리아가 독일까지 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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