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김동완이 8년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전작 '돌려차기'로 흥행면에서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이번에는 연기신(神) 김명민이 주연으로 나선 '연가시'에서 김명민의 동생이자 뭔가 남다른 형사 역을 맡았다. 김명민, 문정희의 연기에 대해 당연한 기대가 번지는 가운데 영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김동완의 연기도 손색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완은 "저도 나름의 큰 라인이 있긴 했지만 이번엔 큰 부담은 없었어요. 명민이 형이 영화의 맥락을 이끌어가고 있으니까"라며 꽤 오랜만의 컴백에 덤덤한 심정을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온 영화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라며 "이상하게 제가 좋아한 영화는 추천하면 다들 별로라고 하시더라고요"라며 남다른 영화 취향을 밝혔다. 그의 취향에 동조해주지 않는 이들이 혹 신화 멤버들이냐고 묻자 "멤버들과는 영화 이야기 안해요"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0일 '연가시' 제작보고회에서 스크린 컴백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아무 반응없다"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말 하고서 혼났어요. '이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하더라고요. 사실 우리 사이 애틋하고 다정하고 좋아요. 응원도 많이 해주고요. 에릭 씨는 '연가시' 티저 예고편 검색해서 주변에 보라고 권하고 다녀요. 그런데 이런거 자랑하면 이상해요. 연예인 부부들이나 커플들이 방송이나 공식석상에서 '우리 사랑해요' 하다보면 다 헤어지고 이혼하는 걸 많이 봐서인가. 사랑을 굳이 자랑하고 다니면 나중에 헤어질까봐(웃음) 저도 안해요. 다만 현장에 응원하러 온다거나 그런 건 서로 싫어해요. 어색하거든요. 예전에 뮤지컬 공연할 때도 오지말라고 했어요. 멤버들 보면 연기가 안될 것 같아서, 그런데 왔죠 뭐."
"정말 결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여자가 없어서.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과 활동을 같이 병행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은퇴까진 아니지만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정착하는데 1~2년은 걸리니까 그때는 개인활동을 접고 가정에 올인하고 싶어요. 결혼은 정말 하는게 좋은 것 같은데, 우리세대 아이돌들 중 결혼한 남자들은 그리 많이 없네요. 신화 중에 빨리 누군가 결혼을 했으면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단 불안함이 엄습해오네요."
그의 말대로라면 당분간은 신화 멤버들 중 결혼 소식을 들려주는 이들은 없을 것 같다. 한 때 소녀떼들을 몰고다니던 아이돌이 벌써 결혼고민을 하다니. 격세지감을 느끼며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신화는 언제까지 함께일까요? 혹시 서로 이런 이야기를 해보진 않았을까요?" 장수돌이 돼 어느 새 까마득히 어린 아이돌들로 꽉찬 가요무대가 '남의 집'처럼 느껴진다는 김동완은 그래도 "신화는 1명이 죽을 때 까지 할 거에요. 그런데 워낙 활활 타오르면서 사는 사람들이라 누군가 한 명이 빨리 죽어버리면 어쩌죠?"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동완. 사진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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