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자농구대표팀이 8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개운치 못한 첫승이었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이 26일(이하 한국시각) 터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C조 1차전서 모잠비크에 6점 차로 신승했다. 힘겨운 승부였다.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경기 막판 수비 변화가 주효하지 못했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이날 모잠비크에 고전한 이유는 두 가지다. 리바운드에서 38-44로 밀린 것과, 턴오버를 17개나 범한 것이다. 물론 한국이 접전 끝에 승기를 잡은 이유는 경기 막판 모잠비크의 턴오버와 슛 난조였다. 그러나 모잠비크가 실책 25개를 범하지 않았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한국은 모잠비크전서 신정자가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영숙과 정선화도 각각 6개와 5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상대에 무려 44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센터 동그에게 10개, 마창구아나에게 8개를 빼앗겼다. 심지어 가드 느구렐라에게도 6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한국은 모잠비크의 거친 골밑 몸싸움에 고전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었다.
근본적으로는 하은주의 존재가 절실하다. 그러나 하은주는 2011-2012시즌 신한은행의 우승 후 재활과 몸 만들기가 더뎌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다. 모잠비크전서 결장한 하은주는 크로아티아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설령 출전한다고 해도 오래 뛰긴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제공권 문제는 이번 대회 내내 풀어야 할 숙제다. 센터진 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의 리바운드 가담과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면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실책도 짚어야 할 부분이다. 한 경기당 10개~15개 정도의 실책은 빠른 공수전환을 추구하는 한국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트레블링만 7개를 범했다. 고비 마다 나온 트레블링에 상승 흐름이 끊겨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확실히 FIBA 룰은 WKBL 룰보다 트레블링, 캐링 더 볼에 엄격하다. 피벗, 스핀무브 동작에서 자유발의 위치를 바꿀 때 축발이 조금이라도 순간적으로 바닥에서 떨어질 경우 엄격하게 트레블링이 선언된다. 한국은 이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8강전 진출을 확정했지만, 한국은 이날 오후 크로아티아전서 반드시 이겨야 C조 1위가 돼 8강전서 D조 최강자 프랑스를 피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역시 한국보다 높이가 좋다. 크로아티아는 모잠비크전 리바운드 개수에서 45-41로 앞섰고, 어시스트도 24-11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만큼 높이와 조직력이 좋다는 증거다. 특히 가드 살로팩과 맨디아가 15리바운드를 합작했다는 걸 경계할 필요가 있다.
희망적인 부분은, 한국 선수들의 슛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변연하가 3점슛 4개를 터뜨린 것 외에 3점이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지만, 신정자와 김정은의 슛 감각은 괜찮았다. 리바운드와 트레블링에 신경을 쓰면서 김정은, 한채진, 최윤아 등의 3점슛을 살린다면 크로아티아전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전 역시 이날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며, SBS ESPN이 밤 11시 15분부터 녹화로 방송한다.
[여자농구대표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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