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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한 번씩 바꿔서 해봐야 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전날 김광현 선발 등판에 박경완 대신 조인성을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고 만난 자리에서 전날 포수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김광현에게 전날 등판은 올시즌 5번째 경기였다. 그동안 김광현 등판 경기에는 정상호가 3차례, 박경완이 1차례 선발 포수로 나섰다. 기용 당시 이 감독은 "아무래도 익숙한 선수와 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26일 경기에는 박경완이 아닌 조인성이 선발 포수로 나섰다. 조인성이 올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 김광현은 올시즌 초까지 재활에 전념했기 때문에 조인성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김광현과 조인성이 배터리 호흡을 맞춘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때와 14일 잠실 LG전에서 교체 포수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와 포수로 배터리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광현이 4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며 4연승 끝에 시즌 첫 패를 안았고 이로 인해 '조인성 대신 박경완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올시즌들어 가장 좋지 않았다. 제구가 전혀 안됐다"고 말하며 전날 부진이 포수보다는 김광현의 컨디션 때문임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전날 박경완 대신 조인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한 번씩 바꿔서 해봐야 한다"며 "(계속 박경완만 나간다면) (조)인성이는 광현이 경기에 평생 못 나간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이러한 입장은 27일 경기에도 반영됐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윤희상은 올시즌 대부분을 조인성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날은 박경완이 선발 포수로 출장한다. 이 감독은 한동안 윤희상이 승수를 쌓지 못해 분위기 전환 차원도 있음을 덧붙였다.
[SK 박경완(왼쪽)과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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