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문태경 기자] 배우 문정희가 영화 '연가시' 촬영 중 머리를 뜯기고 얻어 맞아도 아프다고 말못한 사연을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극중 연가시 감염자 연기를 한 문정희는 촬영장에서 가장 고생을 한 배우이기도 했다.
이날 문정희는 "배우 모두 다 고생해서 내가 더 고생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물 맞는 장면은 영하 20도가 넘는 날이라 앉았다 일어나면 그야말로 바지가 쩍 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런데 수용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추위에 고생하던터라 제가 뺄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머리도 뜯기고 많이 얻어 맞아서 아프긴 했다"며 "그러나 그럴 때마다 감독님의 눈을 보니 아프다고 말을 못하겠더라. 아파서 감독님한테 '호' 해 달라고 다가가면 감독님은 '한번 더 가자'라는 식이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영화가 잘 나오려면 어떤 것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같이 연기한 분들에게 감사했고 '나만 연기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촬영 중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문정희는 극중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묻는 질문에 "김명민 선배님이 10년차 된 부부 연기를 많이 도와줬다"며 "현장에서 베테랑이니 슛 들어가는 이후에도 저를 와이프처럼 친근하게 대해주더라. 그래서 마음이 편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애는 없지만 모성이라는 것이 꼭 아이한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사실 촬영 당시 제가 너무 춥고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실제 상황에 빗대 생각하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연가시'는 살인기생충 연가시로 인해 국민재난 사태에 빠진 가운데 가족을 살리기 위한 한 가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은 내달 5일.
['연가시' 언론시사회에서 문정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문태경 기자 mt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