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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올림픽입니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한국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 30)이 8년만의 올림픽 금메달 영광 재현에 나선다. 유승민은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단체전서 오상은, 주세혁과 짝을 맞춰 금맥 캐기에 도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8년만에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단체전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로 날아가 단체전 2번 시드를 획득해 결승전까지 중국을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태릉선수촌 내부에서도 여자 탁구의 경우 올 시즌 들어 회춘했다는 평가를 듣는 김경아의 단식 메달권 진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남자 탁구의 경우 단식보다 단체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전에 참가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유승민의 몫이 적지 않다.
27일 오후 런던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 이후 태릉선수촌 탁구장에서 만난 유승민은 “30일 남았다. 최선을 다해서 런던에서 꼭 단체전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유승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랭킹에 따라 오상은과 주세혁에 밀려 단식에 출전하지 못하는 대신 단체전에만 출전권을 획득했다. 유승민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동시에 나서면 집중력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단체전에만 집중하게 됐다”라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유승민은 “일단 중국을 상대하기 전에 독일, 홍콩, 일본 등과 만날 것 같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상대적으로 파워가 좋다. 홍콩과 일본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에 맞설 한국 대표팀의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유승민은 “우리 대표팀은 벌써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팀워크는 최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따로 대화를 많이 나눌 필요가 없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만 하면 된다”라고 웃었다.
결국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만리장성 넘기다. 유승민은 “중국도 약점이 있다. 올림픽은 다른 국제대회와 다르다. 우리가 중국 선수들보다 올림픽 경험은 더 많다. 상대가 긴장할 때 승기를 잡는다면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유남규 대표팀 감독도 “중국은 세대교체가 돼 올림픽 경험이 적은 선수가 포진됐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이라고 해서 떨지 않는다. 작은 틈을 파고들고 복식에서 이길 경우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에게 이번 런던올림픽은 특별하다. “마지막 올림픽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 단식에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련도 없다. 지금은 오로지 단체전 금메달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4회 출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유승민의 도전을 두고 볼 일이다.
[유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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