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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 2000년 시드니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 됐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서 각각 3개, 2개,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매 대회마다 4명의 선수가 출전했음을 감안한다면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75%가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기대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종주국의 금메달은 당연한 것"이라는 시선은 종종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담 속에서 태권도 대표팀은 새로운 변수를 맞이했다. 바로 지난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없었던 전자호구다. 이전까지 심판의 판정에 의존하던 태권도는 전자장비를 통해 더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졌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펜싱을 연상하면 쉽다.
대표팀의 김세혁 총감독은 전자호구라는 변수에도 대비하고 있다. 김 총감독은 "2분 3라운드 동안 공격적으로 상대를 장악하고 제압할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옥 같은 체력훈련과 해병대 극기훈련을 통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같이 공격이 들어가도 한 쪽만 득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발차기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이나 후반이나 변함없이 정확한 발차기를 가능케 하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김 총감독의 생각이다.
중요하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간 체력이 목표치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체력이 준비되었으니 금메달 사냥을 위한 대표팀의 실질적인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김 총감독은 "기술적으로는 질 것이 없다"고 말한다. 한국 선수들이 체격에 있어서는 유럽 등 타국 선수들에게 다소 뒤질 수도 있지만, 국내 대회가 많고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이 기술면에서 경쟁국에 뒤질 것은 없다는 것이 김 총감독의 분석이다.
체력과 기술이 모두 뒷받침된 대표팀은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해졌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이번 런던 올림픽 태권도의 화두다. 안면부를 가격하면 3점을 얻을 수 있고, 뒤차기로 공격을 성공시키면 1점을 추가로 득점하게 된다. 따라서 한 순간 방심하거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 4점의 리드도 지킬 수 없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대표팀의 선택은 '공격 태권도'다. 그토록 체력을 강조한 것은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이는 공격적인 태권도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해병대 극기훈련까지 자청하며 모든 준비를 끝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차동민과 황경선,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맏언니인 백전노장 이인종, 무서운 신예 이대훈 모두가 우승 후보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이대훈이 선전한다면, 베이징에 이어 2대회 연속 금 4개 석권 도전도 가능하다.
['악으로 깡으로, 안 되면 될 때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태권도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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