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런면에서 볼 때 그는 정말 행복한 청년이다. 이제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힌 김상수. 그는 어릴적 품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여기에 현재 목표한 일들 역시 점차 하나씩 이루고 있다.
▲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이승엽, 진갑용, 박한이의 동료가 되다
야구팬이라면 어린 시절 자신의 고향팀이나 좋아하는 팀의 선수가 돼 그라운드를 누비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상수는 꿈을 현실로 만든 행운의 사나이다. 대구에서 줄곧 자란 김상수는 어린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없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 어느덧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된 것 같다"며 "초, 중, 고 시절 대구구장을 많이 다녔다. 우상인 이승엽 선배님을 비롯해 진갑용, 박한이 선배님 등 예전에 관중석에서만 봤던 분들과 같이 뛰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대구구장 외야에 잠자리채가 많이 있던 것도 기억이 난다"고 예전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던 2003년에는 대구구장은 물론이고 삼성의 경기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외야에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 실책 줄이고 싶다던 김상수, 주전 유격수 중 수비율 1위
김상수는 데뷔 첫 해 .244에 그쳤던 타율을 지난 시즌 .278까지 끌어 올렸다. 유격수로서 더 바랄 것없는 수준급 타율이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은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시되는 곳. 그는 지난 시즌 22개의 실책을 기록, 황재균(롯데)과 함께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수비 범위가 넓다고는 하지만 김상수나 팀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기록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종료 후 김상수는 지난 시즌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이는 올시즌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상수는 66경기를 뛴 29일 현재 단 3개의 실책만을 기록 중이다. 541⅔이닝동안 기록한 숫자다. 수비율은 .989로 8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높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송구 부분이 향상된 덕분이다. 삼성 투수들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가 가면 한숨을 놓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실책을 굉장히 많이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때문에 올시즌을 앞두고 수비 부분에 치중을 했는데 실책 숫자가 줄어들어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김상수는 "올시즌 실책수를 한 자리수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시즌 절반 가량을 치른 상황이기에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그의 목표는 또 다시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6월에는 월간 타율 3할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한 몫하고 있다.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 속에 그는 자신이 이승엽에게 느꼈던 것처럼 많은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 김상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