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벼랑 끝에 몰렸다.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30일 (이하 한국시각) 오전 터키 앙카라 스포츠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프랑스와의 8강전서 63-8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자정 일본과 패자전을 갖는다. 일본에 이긴 뒤 캐나다-아르헨티나전 승자와의 패자 2회전서도 승리해야 런던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다.
결국 높이에서 밀렸다.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를 단 10개만 잡아냈다. 반면 프랑스는 야코부를 비롯해 출전 선수들이 골고루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42리바운드를 잡아낸 프랑스는 한국보다 32번이나 공격 기회를 더 많이 잡았다. 게다가 프랑스는 야투 성공률도 55%로 40.4%의 한국을 앞섰다. 이래저래 한국은 도저히 경기를 이길 수가 없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신정자, 변연하 등의 야투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1쿼터 막판 6점 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경기가 꼬였다. 쉬운 슛을 놓치며 흐름을 프랑스에 넘겨줬다. 그루다와 야쿠부에게 골밑을 빼앗겼다. 연이어 리바운드와 골밑 슛을 허용했다.
한국은 변연하가 외곽슛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프랑스도 한번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는 신정자도 득점에 가세해 38-43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프랑스에 무차별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내줘 40-58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한국은 후반 들어 높이의 열세에 체력 열세 현상마저 드러냈다. 발 놀림이 둔해지며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더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속공도 자취를 감췄다. 결국 점수 차는 30여점까지 다시 벌어졌다. 한채진, 김보미 등이 경기 막판 외곽포를 작렬했지만, 이미 승패는 기운 뒤였다. 프랑스는 경기 막판 벤치 멤버를 가동하는 여유 속에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신정자가 17점 6리바운드로 3경기 연속 더블 더블에 실패했다. 변연하가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기록했고, 김보미가 9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그루다가 19점, 야쿠부가 12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한, 무려 12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렸고 11명의 선수가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한국은 전원 득점,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프랑스 농구에 꼼짝하지 못했다.
한편, 8강전서는 크로아티아가 캐나다에 59-56으로, 체코가 일본에 53-47로, 터키가 아르헨티나에 72-58로 승리하고 각각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내일 일본에 승리하고 캐나다-아르헨티나전 승자도 이겨야 런던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여자농구대표팀의 런던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 됐다.
[3점슛을 시도하는 김보미. 사진 = WKBL(바스켓코리아)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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