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임재범 신드롬'이 절실하다 [서현진의 연예시대]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생방송을 접고,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가수2'가 제2의 전성기를 맞지 못한 채 약 2달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식상함을 타파하기 위해 시도된 대안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나가수 1'의 인지도를 이어갈 정도의 영향력만 행사하고 있다.

'나가수2'는 시즌2를 시작하며 식상해진 포맷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했다.

'나가수2' 출범에 앞서 제작진은 생방송 경연을 새롭게 시도하며 문자투표를 통해 시청자들의 참여를 가능케 했고,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면 탈락했던 기존 룰에 '1위 가수도 무대를 떠난다'는 색다른 경연 방식을 추가했다.

이는 매번 탈락에 초점이 됐던 '나가수1'에 영예로운 퇴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축제란 느낌을 더하는 듯싶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 "왜 1위를 탈락시키냐"는 말들로 반응은 엇갈렸지만, 일단 다시 돌아온 '나가수2'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생방송 경연은 진행 미숙과 음향 사고 등 자잘한 구설에 휘말렸고, 또다시 경연은 토요일에 사전 녹화, 결과 발표는 일요일에 생방송으로 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마저도 문자투표 폐지와 함께 야심차게 시도한 생방송 제도는 결국 막을 내렸고, 1일 오후 방송된 7월 A조 예선전부터는 '나가수1' 때처럼 전면 녹화방송으로 재전환된 경연이 그려졌다.

이로써 생방송에서 지적된 불안함에서 비롯된 불편함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나가수1'에서 임재범, 박정현, 이소라 등이 보여준 쫀득한 긴장감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당시 서바이벌이란 굴레에 가수들을 떨게 하는 잔인함이 연출되며 가요계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소라, 임재범, 박정현 등이 결과 앞에 작아지는 모습은 왠지 모를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단지 노래뿐만이 아닌 무대에 오르기 전, 후 그들의 매력이 혼합돼 프로그램을 향한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임재범의 치열함은 그의 노래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아내의 투병 소식을 알리며 눈물짓던 그는 '야수가 부르는 처절한 희망 찬가'라는 평을 들으며 본격적인 '임재범 신드롬'을 일으켰다.

진정성 있는 노래로 시청자에게 다가간 임재범은 자신을 둘러싼 베일을 한 꺼풀씩 벗겼다. 이어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다른 귀여운 모습으로 의아함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나가수2'에서도 A조와 B조로 나뉜 12명의 가수가 흠없는 무대로 노래에 몰입하게 하지만, 그들을 관망하는 재미는 현격히 떨어진다.

이른바 '신들의 축제'로 추앙받고 있는 그들에게 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 색다른 반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긴장감은 전해지지만, 노래를 대하는 치열함은 그닥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위권 안착을 희망하는 마음과 하위권을 피하고 싶은 조바심에 따른 단편적인 흐름에 불과하게 그려질 뿐이다.

여전히 '나가수2'는 새롭게 출연하는 가수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또 '나가수2'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여러 가수들의 발언들이 이목을 끌며 '나가수'만의 화제성은 잃지 않고 있지만, 본방을 사수를 위해 애썼던 애청자들의 충성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나가수2' 7월 A조 예선전에 오른 정인, 국카스텐, 이수영, 이영현, 이은미, 서문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희 PD. 사진출처 =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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