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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연출자 최재형 PD가 그동안 숨겨둔 사원증을 공개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아쉽게도 일요예능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1박 2일'은 제작진 및 출연진의 교체와 KBS 새노조 파업의 여파로 일요예능 1위자리에서 잠시 물러나있는 상황이다. 이는 SBS '일요일이 좋다'에 밀려 일요예능 최강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1박 2일'에 새로 투입된 멤버들이 적응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린다손 쳐도 지난 4월 이후 이미 석 달이 흘렀다.
그런 면에서 방송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최재형 PD의 사원증 공개는 나름 큰 카드였다. '1박 2일'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카메라 앞에 서길 꺼려했고, 방송에서도 정면으로 나서지 않던 최 PD였기에 사원증 공개는 놀라웠다.
최 PD 마저도 숨겨뒀던 사원증을 꺼냈다. 이제는 멤버들이 '새피디의 사원증'과 같은 비장의 카드를 꺼낼 때다.
먼저 이수근은 '1박 2일'의 기존 멤버로 자신은 물론 다른 멤버들까지 끌고가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 일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기존에 갖고 있던 캐릭터마저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승우가 큰형님으로 자리하고 있더라도 시즌1부터 '1박 2일'에 함께해온 이수근이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또 리얼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멤버들에게 있어 캐릭터란 최 PD의 사원증에 해당되는 것이다. 숨겨뒀던, 그동안 여타의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야 말로 최 PD의 숨겨둔 사원증 보다 더 큰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김승우와 차태현은 각자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성시경과 주원은 다소 아쉽다.
먼저 성시경은 스마트한 이미지만 앞세울 뿐, 예능감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라디오에서 보여준 입담은 브라운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 결과 여전히 똑똑한 발라드 왕자로 남아있다. 좀 더 자신의 안에 숨겨둔 예능감을 터트려 준다면 '1박 2일' 멤버들 중 가장 기대되는 인물이 바로 성시경일 수도 있다.
주원 역시 '막내'라는 것만 강조해 그렇다할 캐릭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팀의 막내는 캐릭터가 아니다. 주원의 경우는 다른 멤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승기가 '1박 2일'에 처음 출연했을 당시 강호동을 필두로 멤버들이 이승기의 캐릭터를 만들어준 전례만 봐도 그렇다.
최 PD가 회심의 카드로 사원증을 꺼내 들었다. 최근에는 '시청률' 깃발까지 등장했다. 이제 멤버들이 숨겨둔 카드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좀처럼 일요예능 왕좌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1박 2일'. 사진 = KBS 2TV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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