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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남자에겐 서른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살 수 없는 세상을 인정하여 타협해야 하는 나이다. 남자 배우에겐 서른이란 남자 느낌과 배우 분위기가 나는 제법 나는 멋있는 나이이다. 여전히 이십 대의 동안 얼굴을 지닌 김동욱은 서른 진입을 혹독하게 했다. 관객 수 250만 명에 육박하며 한 달째 승승장구 중인 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통해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왕 ‘성원대군’으로 제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개봉 전 주연 배우들의 노출을 화두로 한 선정적인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막상 공개되자, 김동욱의 연기가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다.
1983년생, 올해로 딱 서른이 된 김동욱은 누가 봐도 순둥이 이미지다. 뽀얀 피부에 고운 선, 다소 작은 체구까지 유약한 이미지를 지닌 그가 감정의 진폭이 큰 미친(?) 왕을 소화하는 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해사한 소년 같은 얼굴은 지고지순했던 사랑이 집착과 탐욕으로 바뀌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놀랍도록 잘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애처로운 남자가 점점 광기로 물들어 가는 모습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후궁, 국가대표,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KM컬처, MBC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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