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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방송된 '빛과 그림자' 마지막회에선 강기태(안재욱)는 이정혜(남상미)와 성공을 누렸고, 악당 장철환(전광렬)은 차수혁(이필모)의 총에 맞아 죽었다. 차수혁 역시 장철환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기태는 '빛나라 기획' 소속 가수들이 장철환이 주관한 행사에 동원된다는 소식에 분노해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한편 차수혁(이필모)도 강기태와 같은 시간에 장철환의 행사장으로 향했다.
강기태는 행사장에 등장해 소속 가수의 노래를 중단시켰다. 장철환은 강기태의 방해에 "망할 자식!"이라며 화를 참지 않았다.
강기태는 자신을 쫓아온 장철환에게 "당신에 대한 악연 다 정리했다.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지만, 장철환의 부하들에게 폭행 당해 쓰러졌다.
이때 차수혁이 나타났다. 차수혁은 "기태 건드리지 말라"며 장철환에게 총을 겨눴다. 차수혁은 "당신한테 팔아버린 영혼, 이제야 되찾았다"고 말했고, 장철환은 "과거에 내가 너한테 몹쓸 짓한 거 사죄하고 용서받고 싶었다. 너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손을 내밀었던 거다. 이런 나의 진심을 알고 있냐"고 호소했다.
그러나 차수혁은 "당신 나하고 가야겠어"라고 말한 뒤 장철환을 총으로 쐈다. 이어 차수혁은 강기태를 향해 "미안하다. 너와 정혜한테 지은 죄를 갚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밖에 없다"며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강기태는 쓰러진 차수혁을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그리고 유채영(손담비)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유채영은 강기태와 함께 한 지난날을 추억하며 "만약 정혜씨보다 날 먼저 만났으면, 내가 기태씨 여자가 될 수 있었을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기태는 아무 말도 안했고, 유채영은 강기태의 침묵에 "고맙다"란 말로 마음을 정리했다.
하반신 마비의 위기였던 이정혜는 재활치료 덕분에 결국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강기태는 걸어서 자신에게 다가온 이정혜를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또 이정혜는 영화의 흥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예술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유명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불운의 늪에서 벗어났다.
'빛나라 기획'도 한국예술대상에서 축하 공연을 하며 초기에 비해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강기태와 이정혜를 비롯해 '빛나라 기획'과 함께 한 모든 이들은 이 무대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어진 여우주연상 발표의 순간, 수상자는 이정혜로 호명됐다. 이정혜는 수상 소감에서 "아름다운 밤이다"라며 "제 인생의 꿈과 사랑을 이루게 해주신 그 분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며 강기태를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강기태의 영화도 작품상을 수상하며 '빛나라 기획'의 기쁨을 더했다. 강기태는 "어려서부터 극장은 제게 놀이터였다. 극장에서 쇼와 영화를 보면서 자랐고 마침내 전 쇼와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 됐다"며 "쇼와 영화는 제 인생의 꿈이었다. 지금은 제곁에 그 꿈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 꿈이 현실이 되는 쇼와 영화를 오랫동안 만들겠다"고 말해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빛과 그림자'는 강기태의 사랑과 야망을 중심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정치사의 격동기를 그린 작품이었다. 순양의 철 없는 부잣집 아들 강기태가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장철환과 대립하고, 사랑하는 여인 이정혜를 두고 절친 차수혁과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총 64회에 걸쳐 담아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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