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삼성 차우찬이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5패)째를 거뒀다.
차우찬은 올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으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전부터 4이닝 6실점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후 부진이 계속되면서 2군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7.86, 2승 5패로 부진했다.
지난달 21일 대구 KIA전에서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기록해 구위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27일 대구 SK전에서는 다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실점을 최소화해서 7회 이후까지 던져 줬으면 좋겠다"며 "개막부터 차우찬이 기대를 모았는데 결과가 부진했다. 차우찬이 잘 던져줘야 본인도 자신감을 찾고 팀이 더욱 살아난다"고 기대했다.
차우찬은 안정적인 제구와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바탕으로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로 8회 2사까지 93개의 공으로 소화했다.
위기에도 강한 모습이었다. 2회 2사 1, 2루에서 최영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차우찬은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이병규(9번)와 과감한 승부를 벌였다. 그 결과 3구째 몸쪽 직구가 2루수 뜬공으로 연결되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를 마친 후 차우찬은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며 "어제 불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최대한 오래 던지려고 노력했다.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승환이형에게 좋은 흐름을 넘겨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나 자신도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직구가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인데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스피드는 아직 부족하지만 제구력이 좋아져 안심이다"며 차우찬의 호투를 반겼다.
[역투하는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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