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은 4일 KIA에 0-1 영봉패를 당했지만 아주 중요한 희망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선우가 8이닝 동안 자책 없이 1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을 알렸다.
김선우는 지난 해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승을 거뒀고 올해 연봉 5억 5천만원을 받으며 투수 연봉킹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올 시즌 첫 경기였던 4월 8일 잠실 넥센전에서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치며 4⅓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고 5월 22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2승째를 거둔 뒤 그가 얻은 것은 4패가 전부다. 시즌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64.
김진욱 두산 감독이 "(김)선우가 스프링캠프 때 몸 상태와 공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할 정도로 김선우는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만 무릎이 받쳐주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침을 거듭하던 그는 최근 등판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던 김선우는 6일 뒤인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4일 광주 KIA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시즌 첫 완투로 본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김선우가 부활함에 따라 두산은 막강 선발진을 완성할 적기를 맞이하게 됐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건재하고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이용찬과 함께 최근 노경은이 선발 변신 후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김승회도 선발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김선우의 부활은 그야말로 '마지막 퍼즐'이었던 셈. 니퍼트-김선우-이용찬-노경은-김승회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이제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사실 두산은 그간 에이스급 투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이 원투펀치로 활약했지만 이들을 받칠 토종 선발이 부족했다. 김선우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지난 해에도 니퍼트와 김선우가 짝을 이뤘지만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할 만큼 완성된 선발진을 갖춘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용찬이 지난 해 선발 수업을 받았고 김승회 역시 지난 해 선발로서 가능성을 비췄다. 구원투수로 주로 나섰던 노경은이 선발 변신 후 '닥터K'로 진화하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그만큼 두꺼워졌다. 적절한 보직 변경이 마침내 두산 선발투수진을 완성 단계에 이르게 하고 있다.
[최근 호투를 거듭 중인 김선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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