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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클리프 리(34)가 13차례 실패했던 시즌 첫 승 도전에 마침내 성공했다.
리는 5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탈삼진까지 9개 추가한 리는 14번째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리는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4.13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운이 없어도 지독히 없었다. 13경기에서 89⅓이닝(경기당 평균 6.87이닝)을 소화한 점을 살펴보더라도 승리가 없는 이유를 리의 부진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첫 승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자 호투하던 리도 흔들렸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를 치르기 이전 리의 평균자책점은 2.92에 불과했으나 이어진 4경기에서 4실점-5실점-5실점-6실점하며 4점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필라델피아 타선은 쉽사리 득점을 하지 못했다. 리의 어깨는 무거워져만 갔다. 리는 호투했지만 4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내주며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뻔 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경기였기 때문에 역전을 노리는 경우 대타로 바뀔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리는 8이닝을 책임졌고, 7회부터 힘을 낸 타선이 마지막 3이닝에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9-2를 만들었다. 여유 있는 조건에서 강판된 리는 마지막 이닝을 여유 있게 지켜보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7승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리는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하며 평균자책점을 3점대(3.98)로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도 리가 첫 승을 올리며 서서히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시즌 전 최고의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부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최근 체이스 어틀리의 복귀와 함께 강타자 라이언 하워드의 컴백도 예정되어 있다. 리의 첫 승과 함께 필리스의 반격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클리프 리. 사진 = MLB.com 캡처]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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