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의 불붙은 방망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식지 않았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6일 일본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동시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도 .300에서 .306(265타수 81안타)로 상승했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때렸던 이대호의 방망이는 이날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1회 1사 1, 2루에서 지바 롯데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와 만난 이대호는 볼카운트가 2S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커브를 통타, 우측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가 나왔다. 2회초 1사 2루에서 나선 이대호는 초구 바깥쪽 커터를 받아쳐 좌측 2루타로 또 다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 안타로 이대호는 퍼시픽 리그 타자 중 가장 먼저 50타점에 도달했다. 이후 이대호는 아롬 발디리스의 적시타 때 득점도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트랙에서 잡히며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며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정면 타구를 날리며 범타가 됐다.
다섯 번째 타석은 달랐다. 이대호는 팀이 9-7로 쫓기던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섰다. 지바 롯데 구원투수 오기노 다다히로와 만난 그는 135km짜리 한가운데 몰린 초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퍼시픽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전까지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에게 한 개 뒤져있던 이대호였지만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나카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나카무라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최근 페이스라면 단독 선두 등극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3타점을 추가, 나카무라(44타점)와의 격차를 7점차까지 벌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 타점 부문 선두.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활약 속에 퍼시픽리그 선두인 지바 롯데를 11-7로 꺾었다.
[13호 홈런을 때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등극한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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