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풀스윙이 아니라 컨택 위주로 스윙했다.”
롯데 4번타자 홍성흔이 6월 30일 이후 1주일만의 롯데 선두 복귀를 이끌었다. 롯데는 7일 부산 삼성전서 11안타를 작렬하며 7-0으로 완승했다. 1,2위 격돌치곤 싱거웠다. 마운드에선 유먼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타선에선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홍성흔의 안타와 타점은 모두 풀스윙이 아니었다. 그저 툭툭 건드려 페어 그라운드에 타구를 보내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홍성흔의 경험과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롯데는 1회말 1사에서 김주찬의 우전안타와 손아섭의 3루 땅볼로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홍성흔의 타구는 1,2간을 느리게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날의 결승타.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고 홍성흔의 베팅컨트롤이 기가 막혔다.
3회가 압권이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추가점을 올렸다. 홍성흔은 2-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내야수들은 전진수비를 했다. 추가 실점할 경우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홍성흔은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삼성 내야수들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역시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 홍성흔의 배트 컨트롤이 기가 막혔다. 전진수비가 아니었다면, 내야 땅볼로 잡힐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홍성흔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홍성흔은 현재 갈비뼈는 완벽하게 붙었다. 최근 타격을 할 땐 아프지 않지만 주루를 할 때 주변 근육이 뭉쳐 따끔거린다는 말을 했었다. 물론, 타격을 할 때도 100% 풀스윙을 마음 놓고 할 정도로 걱정을 떨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그에게 툭툭 갖다 맞혀 만드는 안타는 꽤나 의미가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니 말이다. 홍성흔의 3타점은 결국 롯데의 선두 탈환을 의미하는 값진 타점이었다.
경기 후 홍성흔은 “전력 분석팀에서 스코어링 포지션에는 상대 선발이 몸쪽을 던질 때 파울이 나면 이후 슬라이더가 올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줬는데, 그게 참 고마웠다. 타석에서는 타점을 생각하기보다 갈비뼈가 아프지만 말아 달라고 생각했다. 풀스윙하지 않고 컨택 위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수석 코치님이 오히려 아프니까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더 아프라는 농담도 하셨다. 내 몸을 잘 돌봐주는 트레이너에게도 고맙다. 빨리 완쾌돼서 6월에 못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2안타 3타점을 올린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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