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롯데에 대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이 7일 부산 롯데전서 단 5안타의 빈공에 시달린 끝에 0-7로 졌다. 1·2위 맞대결로 주목 받았지만 승부는 싱거웠다. 삼성은 6월 중순 본격적인 상승세 후 오랜만에 시즌 초반 같은 무기력한 승부를 했다. 그 결과 롯데에 0.5경기 차로 1위를 내줬다.
이날 삼성의 패배는 약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5연승 중이었다. 연승은 오래 갈수록 좋지만 매경기 승리할 수는 없다. 필연적으로 연승 팀은 그 과정 속에서 마운드가 무리를 하게 되고, 타자들도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패배를 하면서 후유증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삼성은 5연승 기간에 타율은 0.264였지만, 평균자책점은 고작 1.41이었다. 한 방보다는 마운드의 힘으로 일궈낸 5연승이었다. 삼성은 6월 팀 타율이 많이 올라 8일 현재 0.267로 2위를 달리지만, 여전히 마운드가 높은 팀이다.
삼성 필승조 불펜 투수들은 7일 경기서 모처럼 푹 쉬었다. 워낙 일방적인 패배라 불펜에서 몸도 풀지 않았을 것이다. 접전 끝에 불펜진을 모두 소모한 뒤 패배하면 오히려 데미지가 크지만, 이런 날 지는 팀에서 “차라리 잘 졌다”라는 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이미 이틀을 푹 쉰 가운데 이날도 쉬면서 삼성 필승조 불펜 투수들은 분명 기력을 차렸을 것이다. 또한, 이틀을 쉬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진 건 어차피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해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삼성은 이날 심창민, 임진우 등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 시즌 불펜 필승조로 격상한 심창민은 엄격하게 보자면 아직 다소 덜 타이트한 상황에도 나서는 전천후 개념의 불펜 투수다. 그래도 이날 1이닝을 탈삼진 3개를 섞어 완벽하게 막아냈다. 6월 29일 대구 넥센전서 실점하기 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했던 그는 3일 잠실 LG전에 이어 또 다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묵직한 직구가 장점인 임진우도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삼성은 5~6일 휴식을 취한 이후 7일도 사실상 전력 소비 없이 쉬어가는 날이 됐다. 그러나 8일은 다르다. 선두 싸움을 하는 롯데와의 일전이니 1승 1패는 하고 넘어가는 게 팀 사기 측면에서도 좋다. 8일도 패배해 2패로 부산 원정을 마칠 경우 경기 차도 1.5경기로 벌어지고, 이번 시리즈 직전까지 삼성에 2승 5패 1무로 눌렸던 롯데에 자신감을 살려주게 될지도 모른다. 삼성이 8일 송승준을 넘어서서 승리를 따낸다면, 7일 패배는 보약으로 기억될 것이다.
[삼성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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