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오는 19일 개봉되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국내 팬들이 실시간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났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 이벤트에서 선발된 5명의 국내 네티즌과 국내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40분부터 9시15분까지 온라인을 통해 대화의 시간이 마련됐다. 놀란 감독과의 온라인 채팅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관객하고만 이루어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직접 마이피플에 로그인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마이피플 그룹대화 초대 이벤트'를 통해 선발된 5명과 마이피플 그룹 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눴다. 놀란 감독은 영어 철자로 "안녕하세요(An-Nyoung-Ha-Sye-Yo)"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한국 네티즌과 본격적인 채팅을 시작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중요 장면과 키워드, ‘다크 나이트 삼부작’에 대한 의미와 '인셉션' 차기작에 대한 생각, 또한 감독으로서의 자세, 한국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한국 팬들과의 채팅 내용 전문이다
- '배트맨'이라는 프랜차이즈의 타이틀을 버리고 '다크 나이트'라는 부제에 가까운 제목으로 시리즈를 이어간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몇 년간 보여준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톤과 상당히 유사하기도 하죠.
-'배트맨' 시리즈에는 많은 악당들이 있는데 '다크 나이트 삼부작' 마지막에 베인을 등장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배트맨과 비견될만한, 그러면서도 그와 대립되는 적수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모르게 하려는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특별히 신경 써서 봐야 하는 장면이 있나요?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 있다면?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제게 있어서 가장 특별하면서도 어려웠던 장면은 격투 장면(고담시 대결 장면)입니다. 정말로 상당히 많은 엑스트라들이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맞부딪쳐 싸우는 장면입니다.(이 장면에서 약 1만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메멘토'라는 저예산 영화에서 대규모 예산이 드는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젊은 감독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당신처럼 되기 위해 비법 하나만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본을 많이 써보고 다른 대본들을 많이 찾아서 읽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화화하는데 최선을 다해 매달려야 합니다. 그게 영화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영화에서 'RISE'를 강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물론 영화에서 RISES는 중요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니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차기작이 무엇이 될까요? '인셉션'은 한국에서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고, 마지막 장면은 한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인셉션'의 속편이 나올 여지는 없는 건가요?
아직 어떤 작품을 연출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은 프로듀서로 작업 중입니다. '인셉션'의 속편은 영화의 결말에서 보여준 모호함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배트맨을 제외하고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지요?
'다크 나이트 삼부작'은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른다면 전 그의 양심의 대변인인 알프레드를 선택하겠습니다.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지? 혹시 감독이나 배우는 알고 계신지요?
한국영화를 많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추격자'라는 스릴러를 한 편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캠페인은 정말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 그런 훌륭한 아이디어 중에 감독님의 생각도 들어가 있는 것인지요?
이 영화의 마케팅 캠페인은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몇몇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깊이 참여하긴 하지만, 워너 브러더스는 훌륭한 마케팅 부서를 가지고 있고 그 곳의 사람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관객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저를 겸손하게 만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제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엠마입니다.(놀란 감독의 부인 엠마 토마스는 감독의 작품들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제 영화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의 마지막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람 감독(위)와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틸컷.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