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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마운드가 요동칠 조짐이다. 류중일 감독은 8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윤성환과 김희걸을 다음주에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대신 주말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와 미치 탈보트를 곧 1군에서 제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반기가 19일을 끝으로 마감되는 가운데 배영수와 탈보트는 13일과 14일 대구 KIA전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가능한데, 일단 탈보트의 14일 등판은 무산됐다.
탈보트는 아내의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출산 휴가를 얻어 곧 미국으로 떠난다. 류 감독은 탈보트의 등판 날짜에 윤성환을 선발 등판 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배영수도 탈보트와 함께 주중 LG와의 홈 3연전 도중 1군에서 제외할 경우 김희걸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김희걸 영입 후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라고 기대했다.
20일부터 23일까지 올스타브레이크가 있고, 이번주에는 연이어 장맛비가 예보돼 있어 투수 운용에 여유가 있다는 것도 윤성환과 김희걸의 1군 등록이 가능한 이유다. 탈보트와 배영수를 1군에서 빼고 김희걸을 구원으로 투입하더라도 당분간 삼성 선발진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
장원삼은 6월 28일 대구 SK전 이후 장맛비로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걸렀고, 10일 대구 LG전서 무려 12일만에 선발 등판한다. 4일 잠실 LG전에 나섰던 차우찬도 최소 1주일만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최근 부진한 탓에 7일 부산 롯데전서 구원 등판한 브라이언 고든도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류 감독은 윤성환과 김희걸이라는 카드를 손에 쥔 가운데 본인의 의도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재배치할 수 있다. 우천 취소 경기가 추가로 나올 경우 선발 투수들을 불펜 필승조에 편입해 상대의 숨통을 조일 수도 있다.
문제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다. 탈보트와 배영수도 24일 이후 1군에 어차피 돌아온다. 이때 기존의 선발진을 어떻게 재조합하느냐가 관심사다. 류 감독은 지난달 중순 목동 넥센전서 윤성환이 복귀할 경우 6선발 체제로 간다고 밝혔는데, 현 시점에서는 다시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최근에는 2군에서 정인욱도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류 감독은 “본인이 기회를 못 잡았지”라고 말했지만, 주축 선발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를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김희걸마저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삼성 선발진은 그야말로 대홍수가 일어나게 된다. 최대 7~8명 선발 등판 가능하다. 류 감독은 혹시 최근 부진한 고든을 완전히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냐는 질문에도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선발진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일 현재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77로 3.76의 넥센에 이어 2위이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압도적인 1위다. 삼성이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팀 평균자책점 3.54로 1위를 자랑하는 철벽 마운드를 재편한다. 류중일 감독의 행복하고도 괴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1군 복귀가 임박한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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