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번타자로 옮긴 이후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며 전반기를 마쳤다.
추신수는 지난 9일(한국시각)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10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3할에 육박하는 타율(.299, 311타수 93안타)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초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4월까지 15경기에서 .237의 타율로 출발한 추신수는 5월 29경기에서 타율 .276으로 살아나더니 6월에는 27경기 타율 .333으로 펄펄 날았다. 7월에 치른 8경기 타율은 무려 .364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아쉬울 정도의 페이스다. 이 극적인 변화는 1번으로 타순을 옮긴 이후 일어났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2009~2010년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의 타격감이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추신수의 6월과 7월 장타율은 각각 .579, .667이다. 5월까지 3개에 불과하던 홈런도 6월부터 7개나 추가하며 전반기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전반기 2루타는 26개에 달한다. 2루타를 너무 많이 쳐서 도루 기회가 줄어든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좌완투수 공략은 후반기에 풀어야 할 숙제다. 추신수는 올시즌 좌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204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2개에 그쳐 장타율도 .327에 불과하다. 좌완을 상대로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위압감을 느끼지 못하는 투수들이 과감하게 몸쪽에 승부를 걸어와 타율과 출루율까지 내려가고, 이로 인해 도루 기회까지 얻을 수 없어 3할과 20-20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좌타자들이 그렇듯, 추신수 또한 좌완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좌타자다. 3할을 정복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추신수의 좌완 상대 타율은 .275와 .264였다. 올해 보이고 있는 좌완 상대 극도의 부진은 경이로운 우투수 공략(타율 .343)으로 극복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우투수를 상대로 한 맹타가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섣부른 낙관은 하기 힘들다. 3할에 올라선 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좌투수 상대전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승부처마다 상대의 좌완 불펜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고충을 겪을지도 모른다.
상대 좌완을 맞아 타율을 .2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추신수의 명예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9월에 강한 가을사나이였다. 추신수는 2009년 9월에 6홈런 3도루, 2010년 9월에는 7홈런 7도루로 20-20을 채웠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좌완과 우완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타격이 있었다. 거침없는 후반기 활약을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좌투수 공략이다.
[3할과 20-20에 재도전하는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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