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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생활을 청산하고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새 시대를 맞이했다.
QPR은 9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QPR에 입단했다”고 발표했다. 박지성의 입단식에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마크 휴즈 감독(웨일스)이 동석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옵션을 포함해 500만 파운드(약 88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QPR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줬다. 그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QPR 이적을 선택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생각이라고 본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총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 칼링컵, 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스코틀랜드)과 맨유 영광의 시대를 함께 했다.
하지만 그동안 박지성은 맨유에서 주연 보다 조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박지성은 개인이 아닌 팀을 우선했다. 루드 판 니스텔루이(네덜란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을 보좌하며 맨유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필요할 땐 상대 선수를 묶었고, 무리한 슈팅 보다 확실한 패스로 동료들을 도왔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2008년에는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찢어놓았고, 2010년에는 당시 AC밀란에서 뛰었던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를 지웠다. 유럽 언론들은 그런 박지성을 맨유의 ‘보이지 않은 영웅(Unsung Hero)’라 칭하며 누구보다 헌신적인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랬던 박지성이 이제는 QPR이란 새로운 무대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을 꿈꾼다. 박지성은 2010년 울버햄튼을 상대로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스스로 주연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비록 ‘반짝 주연’에 그쳤지만, 이제는 QPR에서 ‘진짜 주연’이 될 기회를 잡았다.
QPR은 박지성 영입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입단식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고 거액의 연봉을 보장했다. 또한 QPR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휴즈 감독의 신임도 두텁다. 그는 “박지성은 오랫동안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QPR에서 박지성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이다.
[사진 = 퀸즈파크 레인저스 홈페이지]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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