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 10구단 창단 방안을 두고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KBO 이사회는 10일 제 6차 이사회에서 제 10구단 창단에 대해 논의하고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을 만나 관련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KBO와 선수협 모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아직까지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선수협은 "선수 대표들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금요일(13일)까지 올스타전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O 이사회가 제 10구단 창단 승인을 무기한 유보하자 선수협이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KBO는 한 발 물러서면서 '비공개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선수협이 KBO의 제안을 판단하는 기준은 '진정성'이다. KBO 이사회가 당장 올스타전 보이콧을 막고자 임시방편을 내세웠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을 전제로한 일정이나 구체적인 계획 등 선수나 팬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 장치라고 판단했다. 또 "10구단 승인 여부와 함께, 8구단 체제로 다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 보장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10구단 창단 시기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NC 다이노스의 1군 합류가 결정된 2013년부터는, 9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면서 경기 일정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불규칙한 일정으로 경기가 치뤄지는 것은 선수들 입장에서도 달가울 리 없고, 자칫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KBO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월요일 경기와 중립경기를 편성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검토하기로 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결국 10구단 창단 시기에 따라 홀수 구단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기간이 결정된다.
KBO는 2015~2017년 정도로 대략적인 창단 시기를 언급했고, 선수협은 1~2년 정도는 9구단 체제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창단 후 1군 진입까지의 기간을 1년으로 잡으면 KBO와 선수협 간에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KBO와 선수협이 협상에 들어가면서 대화의 창은 마련됐다. 이제는 KBO와 선수협 모두 팬들의 사랑과 프로야구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KBO.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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