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언제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1일 현재 7연패에 빠져 있다. 한 때 승이 패보다 10개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덧 승률이 정확히 5할이 됐다. 순위 역시 1위에서 순식간에 5위까지 추락했다.
그렇다면 이만수 감독이 보는 연패 이유는 무엇일까.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떻게 하면 연패에 빠지고 어떻게 하면 연패에 빠지지 않는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 감독이 밝힌 연패의 첫 번째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야구는 투수 싸움이다. 마운드가 약하면 우승할 수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감독이 후반기에 희망을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후반기가 되면 5선발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발투수들이 복귀하면 언제든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SK의 선발투수 문제는 이미 시즌 전부터 이 감독의 가장 골칫거리였다. 아퀼리노 로페즈를 제외하고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어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로페즈는 부상으로 퇴출됐으며 김광현과 송은범은 복귀 직후 승승장구했지만 또 다시 한 차례씩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 SK 선발 마운드를 지켰던 마리오 산티아고 역시 부상 중이다.
누군가 한 명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 즈음이면 다른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5선발 로테이션이 이뤄질 듯 하면서 되지 않았다. 시즌 전과 현재 달라지지 않은 유일한 사실은 선발이 골칫거리라는 점이다. 올시즌 SK는 13명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SK가 완벽한 선발진을 구성한다면 결코 다른팀에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갖춘다.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마리오, 데이브 부시, 윤희상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부상을 입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여기에 부상선수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타격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불펜 핵심인 박희수가 빠져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5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은 이만수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만수 감독이 꿈꾸는 완벽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관건은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까지 얼마나 잘 버티느냐인 것으로 보인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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