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 교육위원회 "자살도 이지메도 있었지만, 인과관계는 확인 불가"
"이지메(집단 따돌림)은 있었다. 자살도 있었다. 그러나 이지메에 의해 자살이 일어났다는 인과관계는 판단할 수 없다"
일본 오쓰(大津) 시 중학생이 이지메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시 교육위원회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자살연습이라고 말하고 목을 졸랐다", "장례식 놀이를 했다" 등 피해 학생이 받았던 이지메의 내용이 상세히 기재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용기있는 고백을 학교 측도 시 교육위원회 측도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으며 자살과 이지메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설문조사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 깊이 사죄한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오쓰시청에서 1시간 넘게 계속된 기자회견에서 시 교육위원회 측은 이렇게 밝혔다.
약 30여 명의 기자가 모인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시 교육위원회가 자살연습 등을 안 것은 언제인가?" 등의 질문이 잇따라 나왔다.
시 교육위원회 측은 "학교가 응답 내용을 못 보고 빠트렸다",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이달 6일"이라고 대답하고, 학교와 시 교육위원회의 적절치 못한 일 처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장례식 놀이'가 있다고 한 응답에 관해서 시 교육위원회 측은 "(학생들이) 자살연습이라는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학생들에 대한 청취조사를 근거로 사실이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자살과 이지메의 인과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 "인과관계가 없는지 있는지 모른다" 등의 대답을 반복했다.
한편, 자살한 중학생의 부모가 이지메 가해 학생과 오쓰 시를 상대로 제소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고시 나오미 오쓰 시 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 교육위원회의 대응을 엄중히 비판했다.
고시 시장은 "시 교육위원회의 추가 조사는 완전히 날림이다. 조사에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할 경우, 오쓰 시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피해 학생 부모와 법정 공방까지 가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고시 시장은 "나 자신도 이지메 경험을 당한 적이 있다. 남학생이 자살한 것은 이지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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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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