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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렇게 태어나기 쉬운 줄 알아?"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 필름, 제공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속 전지현의 대사다. 이 말은 최동훈 감독의 '범죄 3부작'의 완결판 '도둑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2004년 '범죄의 재구성'과 2006년 '타짜' 그리고 2012년 '도둑들'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김윤석, 김해숙,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이라는 쟁쟁한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여기에 최동훈 감독이라는 이름이 더해져 기대감을 높였다.
베일을 벗은 '도둑들'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6명의 한국 배우와 중국배우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의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전지현이다. '도둑들' 속 그는 더 이상 '엽기적인 그녀'가 아니다. 4년 만의 한국영화 복귀작으로 자신의 대표작을 하나 더 늘린 셈. 쎈 욕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즐거움의 순간을 막춤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성적인 농담도 서슴치 않는다. 우월한 외모를 자화자찬하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김윤석은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파 배우라고 하지 말고 액션 배우로 불러달라"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번 영화 속 그는 '액션 배우'에 더 가깝다.
또 중국배우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은 등장만으로 홍콩 느와르 색을 더하며, 임달화와 김해숙의 로맨스는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안긴다.
특히 카메오로 출연한 신하균은 적은 출연분량에도 10인의 도둑 못지 않은, 혹은 그보다 더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화려한 영상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다. 홍콩, 마카오, 서울, 부산 등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액션신과 이국적 풍경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영상에 탄탄한 시나리오,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배우까지. 이리보고 저리봐도 배우들의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러닝타임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영화 '도둑들' 스틸컷. 사진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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