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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백지연 누나 앞에서는 말을 안 털어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지난 10일 11일 이틀동안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손지창'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만 충격소재로 나왔지, 손지창은 태어나서부터의 내상이었던 실제 상황인 '출생의 비밀'을 이날 방송에서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한 손지창은 이외에도 미국 가족여행중 아내 오연수의 어머니, 즉 장모님이 슬러트머신을 하다 100억 잭팟을 터뜨린 일도 공개했다. 이를테면 가장 아픈 가족사, 그리고 가장 유쾌했던 가족사의 극과 극을 털어놓은 셈이다.
처음 백지연 토크쇼 섭외가 와서 손지창은 "어느정도 말할 건 말해야지 하는 작심은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백지연 누나'의 마력에 빠져들더라는 것. 손지창은 12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연 누나가 앵커를 해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도도하고 차가운 그런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인터뷰 내내 방송하고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내가 무너지더라"는 것. 나중 스탭 한분이 와서 "테이프 갈아야겠다"며 새 테이프를 가져와 녹화시간도 예정보다 엄청 늘어났다고 한다.
손지창은 "백지연 누나는 스피커가 아닌 훌륭한 리스너였다. 뭘 끌어내는 마력이 있어 그냥 줄줄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며 무장해제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누나도 아픔이 있어서였는지 얘기하다보니 오래되 누나를 만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딴은 MBC의 전설이었던 임택근 아나운서가 손지창의 생부라는 건 손지창이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인 1990년대 중반 한차례 소문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너무도 큰 사안이라 당시 손지창은 이를 몇년동안 홀로 가슴에 묻어두었고, 2000년 즈음해서야 스포츠지를 통해 공개됐다. '친아버지가 그 유명한 임택근이고, 어머니는 미스 충청의 미스코리아 출신이며, 또 이복형이 임재범이다'는 사실은 당시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를 털어놓은 손지창은 임씨 손씨 성이 다른 세 부자가 직후 설날과 임재범 결혼식에서 재회했던 훈훈한 미담도 밝혔었다.
허나 이날 백지연 인터뷰에서 손지창은 "아버지는 (생부인) 임택근이 아니라 나를 키워준 이모부이며, 난 이모부 성인 손씨를 그대로 쓰고있다"고 말해 아픈 가족사의 편린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감동을 주었다.
그 직전 미국 라스베가스 가족여행 갔다가 장모님이 만달레이 호텔서 100억 잭팟을 터뜨렸다는 기분좋은 추억도 털어놓은 손지창은 이날 토크에 대해 "힐링이 된 시간이었고, 편안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손지창은 "누구처럼 앨범을 내고, 드라마에 컴백하는 것도 아니라 사실 별 할 얘기도 없었다"면서 "새로 낸 빵집 얘기를 좀 하려했는데 거의 못했다"고 백지연을 원망(?)하기도 했다.
베니카란 홍보이벤트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손지창은 약 한달전 '베이커 107'이라는 체인빵집을 새로 내 '주경야경'한다. 그는 "빵은 새벽 5시부터 반죽을 해서 오전 10시쯤에 내놓아야 제대로 된 맛"이라며 "점심때부터 저녁까지 팔고 솔드아웃하는게 최적이다"고 전문가적 식견을 내비춘다. 빵 재료 사려고 코스트코 장보러 가다 전화를 받는다는 손지창은 한달전 오픈할 때 "연락도 거의 안했는데, 몇사람이 연락왔길래 '꽃 화분 보낼 돈으로 빵이나 사라'고 했다"며 알뜰함도 보여준다. 테이크아웃과 스몰베이커리의 장점을 살렸다는 손지창은 이를 통해 그새 기부활동도 했다.
스포츠광, 농구광이었던 그는 이달말 아내 오연수가 김윤석과 함께 영화('남쪽으로 튀어')를 찍는 사이, SK에너지 등 친분있는 기업인들과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핸드볼 올림픽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 =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은 손지창(위), 아래는 대담하고 있는 손지창-백지연.]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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