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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29)는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5로 9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최근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잠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탈보트는 팀이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후반기 준비도 알아서 척척 해내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탈보틀를 좀 더 일찍 (미국으로)보낼 것이다. 출산 예정일이 좀 더 앞당겨져서 월요일(16일)에 보냈다가 일주일 뒤에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초 류 감독은 14일에 탈보트를 등판시켜 결과가 좋으면 18일, 그렇지 않으면 20일에 보내주겠다는 '당근책'을 썼다. 하지만 아내의 출산 날짜가 바뀜에 따라 류 감독과 탈보트의 약속은 없던 일이 됐다.
다만 탈보트의 등판일은 똑같이 유지된다. 삼성은 13일부터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맞아 치르는 3연전에서 배영수-탈보트-배영수를 차례로 출격시키기로 했다. 주중 3연전의 한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브라이언 고든의 선발만 한 차례 건너뛰게 됐다.
예기치 않게 출국일이 당겨진 탈보트는 등판 결과에 상관없이 예상보다 이른 출국을 하게 됐다. 하지만 컨디션 저하 등의 우려는 적다. 류 감독은 "탈보트가 이미 미국에 불펜 포수 두 명을 구해놨다고 했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질적인 공백기도 거의 없다.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이 지켜질 경우 토요일에 등판하는 탈보트는 다음 금요일에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음 목요일(19일)을 끝으로 전반기가 종료되므로 출국에 상관 없이 탈보트의 전반기 등판은 14일이 마지막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친 뒤 후반기 첫 3연전이 시작되는 타이밍에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기에도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탈보트가 자신의 등판일을 거르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류중일 감독과 삼성이다.
[출산휴가를 떠나는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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