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우천 순연된 1경기를 제외한 2경기를 모두 패했다. 그리 길 것 같지 않던 연패는 길어져 어느덧 시즌 최다 타이인 6연패까지 왔다.
지난 6연패와 마찬가지로 이번 6연패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6패를 하는 동안 6경기 가운데 3번이 1점차 패배였다. 7일 잠실 두산전은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등판했음에도 9회 동점을 내주며 연장 혈투 끝에 전력을 모두 소진하고 패했고, 삼성과의 2경기도 모두 간발의 차로 패한 1점차 경기였다.
특히 삼성과 치른 2경기는 각각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패배의 원인은 같았다. 바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이 동시에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3연전의 첫 날이던 10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던 장원삼을 초반에 공략하며 2점을 뽑았지만 2점 이후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6회부터 삼성의 막강 계투진에 눌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득점 상황을 자세히 뜯어보면 하위타선이 도화선이 됐다. 2회초 8번 김태군과 9번 오지환이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2번 김일경이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번 타순(박용택)에서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이닝이 끝났다. 장원삼 스스로도 1회와 2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을 정도였던 만큼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날 LG는 테이블세터진이 삼성의 마운드와 내야를 충분히 흔들었다. 1번 이대형은 1회와 7회 안타를 터뜨리며 1루를 밟았고, 출루할 때마다 도루를 성공시키며 후속타자들의 도움 없이도 득점권에 진루했다. 2번 김일경은 7회 번트 실패로 삼진을 당? 것이 흠이었지만 2회 하위타선에서 만들어진 찬스를 해결해주며 중심타선에 찬스를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중심타선에 있었다. 박용택-최동수-이병규(9번)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은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1회 만루에서 범타로 물러난 정의윤은 1안타가 있었지만 평범한 플라이가 행운의 2루타로 바뀐 경우였다. 중요한 순간에는 일제히 침묵하며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찬스가 팀의 유일한 득점일 될 수밖에 없었다.
12일 경기에는 '돌부처' 오승환을 상대로 9회에 2점을 뽑아내는 수확도 있었지만,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역시 타순 내에서 희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LG의 3~5번(박용택-최동수-정의윤(경기 도중 7번 이병규로 교체))은 11타수 5안타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앞에 주자가 없었다. 1번으로 나선 이대형이 삼진 2개 포함 5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2번 최영진이 3타수 1안타로 한 차례 출루했을 뿐이다. 테이블 세터의 출루 이후 중심타선의 적시타에 의한 득점은 4회 1점뿐이었다.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도 꾸준히 상대를 흔드는 테이블세터가 없다면 위력이 반감된다. 주자가 없으면 홈런도 1점에 불과하지만, 활발히 출루하는 선수들을 앞에 두고 있다면 단타로도 2타점을 올릴 수 있다. LG는 2경기 연속으로 상대보다 1점이 모자랐다. 그 1점은 테이블세터와 클린업의 동시폭발이 없었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즌 두 번째 6연패에 빠진 LG.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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