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박정배가 팀을 살렸다.
SK 우완투수 박정배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승 감격을 누렸다. SK는 박정배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8연패 후 2연승을 거뒀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05년 두산에 입단한 박정배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올시즌부터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날 전까지 박정배는 단 한 차례도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4차례 등판했지만 승리없이 3패만을 안았다. 이날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상대팀 선발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기 때문. 니퍼트는 올시즌 9승을 거뒀으며 SK를 상대로도 1승 2패지만 평균자책점은 1.64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정배는 모든 불리한 여건을 뒤집고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그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148km까지 나온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볼넷도 단 한 개에 불과할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박정배는 데뷔 이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결과는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이었다.
경기 후 박정배는 "정신없다"면서도 "이겨서 정말 좋다. 무엇보다 연패 뒤 연승에 보탬이 돼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올시즌 유독 외국인 투수와 많은 대결이 있었다"는 박정배는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승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투가 많았는데 수비 도움이 컸다"며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 믿고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SK 박정배.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