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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국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남녀 탁구 공공의 적은 세계 최강 중국이다. 모든 나라가 중국을 넘지 않고선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가 남자단식 우승, 현정화-양영자가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현정화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대회서 우승을 차지할 때에는 탁구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후 침체기다. 그 침체기를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벗어나려 한다. 남자는 오상은(35·대우증권) 주세혁(32·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이 나서고 여자는 김경아(35·대한항공) 박미영(32·삼성생명) 석하정(27·대한항공)이 출전한다.
남녀 단식에는 오상은 주세혁 김경아 박미영이 나선다. 단체전 예비 카드는 김민석(20·KGC인삼공사)과 당예서(31·대한항공)로 결정됐다. 런던올림픽은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복식 없이 남녀 단식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여자 단식에 나서는 베테랑 김경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경아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유명했지만, 올 시즌에는 2:8의 공수 비율을 4:6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공격력이 좋아졌다. 허를 찌르는 드라이브에 중국 톱랭커들도 당황했다. 김경아는 올 시즌 스페인 오픈과 칠레 오픈 여자 단식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7월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런던올림픽 단식에서는 3번 시드를 받아 최소한 준결승전까지 중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는다. 메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 올인했다.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오상은과 주세혁이 출전권을 땄고, 올해 유승민을 막차로 합류시켰다. 이들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들로서, 전 세계를 돌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결국, 지난 6월 중순 브라질 오픈에서 오상은이 단식 우승을 차지해 극적으로 독일을 따돌리고 단체전 2번 시드를 받았다. 결승전까지 중국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자는 단체전 4번 시드를 받아 준결승전서 중국을 만날 수 있다.
힘과 세기를 갖춘 중국 탁구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부담감을 역이용하려고 한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한국 양궁이 늘 올림픽에서 부담감이란 최대의 적과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은 실력 외적으로 흐름과 분위기가 중요한 단체전에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여 중국의 부담을 유도한 뒤, 빈틈을 노리는 작전을 세웠다.
한국 외에 중국에 도전하는 복병으로는 유럽 최강 독일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이 있다. 중국은 독일과 한국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경아(앞)와 박미영. 사진 = 대한탁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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