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잠실 노게임, LG와 넥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4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LG와 넥센의 시즌 13차전이 1회초 종료 후 오후 5시 7분에 거세게 내린 비로 중단된 뒤 결국 5시 37분 노게임 처리됐다. 정식경기 성립 요건인 5회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추후 다시 치러진다. 당연히 1회초를 진행하면서 나온 각종 기록도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LG와 넥센은 똑같이 올 시즌 10번째 우천 취소경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양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LG로선 다행스러운 일이고, 넥센도 나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순리대로 하는 것이다.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것이고, 비가 오지 않으면 경기를 하면 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병현을 1군에서 빼고 문성현을 등록했다. 김 감독은 “불펜 강화 차원이다”라면서도 “당장 병현이가 1군 말소되더라도 선발진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넥센은 이날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순조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서건창-장기영-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1~5번 타순은 이제 넥센의 붙박이 상위 타선이 됐고, 불펜을 제외하면 딱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없다. 넥센은 사실 최근 7연패이자 홈 12연패에 처한 LG를 상대로 내심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비로 한 템포를 쉬어가게 됐다.
반면 LG엔 고마운 비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팀에 관한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해설위원들과 함께 옛날 야구 이야기를 하며 애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LG 덕아웃 분위기는 무거웠다. 경기 전 연습을 하고 들어오는 선수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지금으로썬 1경기라도 뒤로 밀리는 게 나아 보인다. 더구나 이날 선발 매치업도 이승우-나이트였다는 걸 감안하면 LG로선 우천 취소가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양팀의 선발 투수는 나이트와 김광삼. 여전히 나이트에게 무게가 쏠리지만, 그래도 LG로선 이날보단 내일 승부가 오히려 더 해볼만 하다. 이날을 충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과연 이날 노게임 선언이 15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오는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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