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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 뉴질랜드를 꺾고 런던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전반 17분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에 만회골을 내줬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7대3 수준의 볼 점유율과 슈팅 숫자 22대5 등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대로 4-2-3-1(또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주영이 최전방에 섰고 구자철이 뒤를 받쳤다. 좌우 측면에는 지동원과 김보경이 포진했고 중원은 기성용과 박종우가 맡았다. 수비에선 김창수, 황석호, 김영권, 윤석영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정성룡 골키퍼가 지켰다.
뉴질랜드전 깜짝 카드는 없었다. 대부분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베스트11이 구성됐다 .하지만 전술적인 움직임은 기존과 달랐다. ‘와일드카드’ 박주영과 ‘유럽파’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의 합류한 올림픽 대표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을 거친 홍명보호와는 분명 다른 색깔을 띠었다.
특히 이날 측면에서 이뤄진 부분 전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에 지동원과 윤석영을, ‘오른쪽’에는 김보경과 김창수를 배치했다. 소속팀 선덜랜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분류되는 지동원은 측면으로 넓게 이동하며 윙포워드처럼 움직였다. 그리고 김보경은 주발과 반대되는 오른쪽에서 측면 플레이에 집중했다.
김보경은 경기 후 “사이드로 벌려서 플레이를 했다. 그로인해 중원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보다는 최대한 넓게 벌려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기존의 4-2-3-1 시스템은 2선의 ‘3’에 해당하는 3명의 선수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리곤 했다. 최강희 감독의 A대표팀에서도 구자철, 김보경, 이근호가 그러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올림픽 대표팀은 ‘스위칭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았다. 지동원은 왼쪽을, 김보경은 오른쪽을 최대한 사수했다.
측면에 무게를 둔 홍명보호의 전술은, 좌우 풀백들을 빛나게 했다. ‘왼쪽’의 윤석영은 지동원과 함께 박주영의 선제골을 합작했다. 두 명의 연계플레이가 뛰어났다. ‘오른쪽’의 김창수는 비록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여러 차례 정확한 크로스로 뉴질랜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중에서도 후반에 백성동에게 투입된 로빙패스는 일품이었다.
[홍명보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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