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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벤 시츠(34)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1개만 내주면서 삼진은 5개를 잡을 만큼 구위와 제구 모두 뛰어났다. 팀이 5회말 공격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3점홈런 등으로 대거 6득점하며 6-1로 승리해 시츠는 승리투수가 됐다.
시츠가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10년 7월 11일이었다.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뛴 시츠는 LA 에인절스를 맞아 똑같이 6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선발 등판이던 7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로 시츠는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1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것을 비롯해 통산 90승으로 활약한 시츠는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2009년과 2011년을 통째로 날렸다. 이미 서른을 넘긴 시츠에게 이는 은퇴 위기이기도 했다.
토미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시츠는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재기를 꾀했다. 결국 첫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가진 첫 등판에서 특급 좌완 요한 산타나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이기며 91승째를 거뒀다.
시드니 올림픽의 영웅이기도 한 시츠는 이날 이전까지 통산 1547⅓이닝 동안 1290탈삼진을 기록한 대표적인 파워피처였다. 오랜 재활 끝에 돌아와 희망을 보여준 시츠는 부상 재발 없이 꾸준히 활약할 경우 다음 시즌에 통산 100승 고지에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토미존 수술 경력을 가진 투수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산타나도 4회까지 호투하며 시츠와 투수전을 펼쳤으나, 5회에 무너지며 단번에 6점을 내주고 패했다. 산타나 역시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올해 메츠 프랜차이즈 사상 첫 노히트 경기를 달성하는 등 현재까지 6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벤 시츠. 사진 = MLB.com 캡처]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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