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나이트가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며 에이스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브랜든 나이트(넥센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9승(2패)째를 거둔 나이트는 장원삼(삼성·10승)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나이트는 올시즌 유독 롯데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를 기록했으며 20⅓이닝동안 단 한 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은 0.44에 불과했다.
이날은 지난 3경기와 달리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나이트는 1회초 1사 이후 김주찬과 손아섭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홍성흔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허용했으며 박종윤에게 좌중간 2루타까지 맞으며 2실점을 했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다. 2회초 1사 2루 위기를 넘긴 나이트는 3회부터 5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팀 타선도 4회말 2점을 뽑으며 나이트에게 힘을 실었다.
6회들어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그러자 넥센도 7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이러한 바탕에는 사사구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친 나이트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나이트는 8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부터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겼다. 손승락도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나이트의 승수는 9승으로 늘어났다.
이날 투구 결과로 나이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를 9경기까지 늘렸다. 9승과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경기 후 나이트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개인 성적의 경우에는 시즌이 끝난 뒤에 생각하겠다. 이긴 것에만 의미를 두고 싶다"며 팀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초반에 실점을 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승리 비결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드러난 나이트의 2개의 '9', 그리고 말 속에는 에이스란 무엇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더욱이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을 떨치고 이룬 것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다.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9승째를 올린 나이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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